윌리엄 클라인은 1956년 프랑스 파리에서 첫 사진집 [뉴욕]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사진가의 대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이듬해 프랑스에서 사진가에게 주는 가장 권위있는 나다르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192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윌리엄 클라인은 뉴욕시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제2차 세계대전중 배속된 파리에 전쟁후에도 눌러앉아 그림공부를 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화가로서의 클라인은 1953년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벽화제작을 하면서 실험적으로 사진적 수법을 응용하면서부터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55년 뉴욕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사진활동을 하게된다.

이 시기 앙리 까르티에-브레쏭으로부터 물려받은 라이카 카메라로 6개월에 걸쳐자신이 살았던 뉴욕을 찍은 사진집이 바로 그 유명한 [뉴욕], 인물들의 굳은 표정을 다이나믹하고 직관적으로 담아낸 사진집 [뉴욕]은 출판되자마자 화제를 뿌렸다.

[뉴욕]에 담긴 사진들은 대부분 극단적인 명암의 차이, 거친 입자, 흐림린 초점등의 사진들로 지금까지의 사진의 기본적 구성요소들이 무시되었기 때문이다. 화가로서의 재능과 안목을 지녔던 클라인은 사진에 있어서도 기존의 틀이 아닌 자신만의 시각으로 새로운 관점에셔서 접근햇던 것이다.

클라인의 사진세계는 [뉴욕] 이후 1959년 [로마], 1964년 [모스크바]와 [동경]을 각각 출판 하였으나 전작처럼 메시지도 약하고 그다시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따라서 클라인의 작품세계를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진집으로는 [뉴욕]을 꼽을수 있다.

[뉴욕]은 사회적 다큐멘터리 사진집이다. 뉴욕이 안고 있는 현대문명의 특성과 이곳에서 생활하는 일상적인 시민들의 삶의 모습을 대담한 사진적 수법으로 표현한 [뉴욕]은 클라인을 '현대사진의 선구자'로 불리게 하였다.

다큐멘터리 사진은 필연적으로 리얼리즘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리얼리즘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나타낼 수 밖에 없다.

초기 사진에 있어의 리얼리즘은 이러한 객관성과 기록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전통적인 촬영방법을 고수할 수 밖에 없었지만, 클라인에게 있어서 리얼리즘은 촬영방법과 표현술과는 상관없이 진실성을 확보하기만 하면 되는 문제로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뉴욕]에 담긴 영상들도 철저하게 공격적이며 불안한 형태를 띠는 것은 물론 사진적인 방법이나 형식도 기존의 틀을 뛰어 넘은 것이다.

사진가로서의 경력보다 화가로서의 경력이 더 오래되고 디자이너,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재능도 갖고 있었던 클라인은 재래적 수법에 얽매이지 않고 개성을 지닌 작가로 현대 포토저널리즘의 선도자로 기억되고 있다.

글-정재웅의 사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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