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 프랑스의 포토그래퍼인 다이앤 아버스, 그녀는 금지된 세게에 매혹된 사진가라는 수식어가 있다.

당시의 소외계층이나 금기시 되었던 것들을 사진을 찍어왔다. 누드촌, 동성애자, 남장여자, 10대 연인, 기형인, 불구,...


아버스가 선구자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세월이 흐르고 비슷한 대상을 탐구한 사진작가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만약 그녀가 단순히 '특이한 대상'을 포착했다는 이유로 유명해졌다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그녀 작품의 힘은 설명할 수 없다.

그것은 아마 대상에 대한 아버스의 생각과 태도가 그 사진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태도는 단순히 미화나 동정, 공감, 혹은 혐오나 구경이 아니다. 그녀의 사진들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동시에 밀어내며, 불편하게 만드는 동시에 그 불편함이 대상의 상황 때문이 아니라 관람객 자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버스 사진들 속 대상들은 그들의 영혼의 일부를 사람들앞에 놀랄만큼 무방비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 무방비함에 충격을 받고 매혹당하지만 그 비어있는 부분에 머물러 길을 잃고 만다. 그녀의 사진에서는 어떤 스토리도 없지만 찰나의 이미지가 담을 수 있는 최대한의 깊이를 담고 있으며, 그것은 가치로부터 자유롭다.

어쩌면 아버스의 사진이 담고 있는 수 많은 느낌들은 사람이 타인을 대할 때 느끼는 온갖 감정들을 풀어해쳐놓은 것일지도 모른다. 사회의 관습이나, '이래야 된다'는 이성적인 태도나 내 자신이 지닌 내 역사가 배제된 정말 '날 것'의 느낌 말이다. 그리고 그 감정에서 끝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관찰자,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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