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 현대의시각으로재해석된신화의세계

드로잉, 설치, 애니메이션,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일본대표 중진 여성작가 코노이케토모코.

코노이케토모코의독특한판타지의세계..

코노이케 토모코는 현실과 또 다른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간자적인 실체로서, 사람의 다리가 달린 늑대, 얼굴은 없으나 팔, 다리가 있으며 눈송이 같이 하얀 털로 뒤덮인 원형의 생명체인 미미오(mimio), 몸체가 없는 어린 여자아이의 다리 등 일본 신화 속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작가의 상상물의 결과인 독특한 캐릭터를 작품에 표현한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숲(자연)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가는 미미오라는, 단순히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아닌 무구한 것과 무구한 것에서 타락한 존재의 중간 즈음에 있는 캐릭터를 통해,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어린이가 세상을 지각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 다른 캐릭터인 늑대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작품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아닌 인간인 주인공을 지키는 수호천사 혹은 인간의 욕망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매개체의 역할로 표현된다. 이는 20세기 초반 이후로 멸종되었으나 일본의 설화나 우화에 매우 유순하고 선한 이미지로 풍자되어 온 일본 늑대의 이미지에 기반을 두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작가가 표현하는 인간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다양한 상상 속 실체는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없던 태초의 인류의 근원적인 의미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각각의 캐릭터가 드러내는 의미 보다는 관객을 작가가 만든 판타지의 세계로 다양한 모험을 즐기게 하는 기묘한 분위기를 생성하는 것에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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