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동성애 성향과 관련된 작품 활동으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킴, AIDS로 사망

젠더, 인종, 계급이 자아정체성 논의에서 주요한 요인이 된 것처럼, 동성애자 인권 신장운동이 이 시기에 미국에서 급진화되고 목소리를 높여가자, 성적 태도도 중요한 문제로 등장했다. 문화 전쟁에서 유명한 재판은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이 시기 사진에 초점을 맞춰졌다. 1970년대에는 뉴욕에서 조각가로 활동했던 메이플소프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게이 생활과 관련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의 친분을 통해 이런 사진을 전통적인 미술의 자리에 집어넣었다.

양식적으로 메이플소프의 작업은 다소 보수적이어서, 패션 사진이나 상업적인 초상 사진의 우아하고 절제된 스타일에 가까웠고, 종종 그라비어 사진과 실크에 플라티넘 인화를 하는 호화로운 인화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이런 외관은 전략적 포석으로, 메이플소프는 세련된 외관에, 그렇지 않았더라면 충격적이고 주류 미술 관람객에게 익숙하지 않을 주제를 결합시켰던 것이다.

리사 라이언이라는 보디빌딩 선수의 초상 사진처럼, 사도매조히즘 행위를 드러내 놓고 언급한 작업이나, 이보다 덜 도발적인 것으로는 이제껏 여성적인 것으로 연상되었던 꽃을 가시투성이에 무시무시한 것으로, 또는 남성 성기를 암시하도록 찍은 사진들이 그러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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