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  중국 최대 격투단체 쿤룬 파이트와 공동개최하는 'TOP FC 11'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민구의 페더급 챔피언 등극, TOP FC 대표 파이터와 前 UFC 파이터 간의 진검승부, 김동규의 밴텀급 첫 경기 등 숱한 화제를 모은 지난 대회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오는 22일(일요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TOP FC 11'이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밴텀급 챔피언 곽관호가 前 UFC 파이터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벌이고, '공식 격투 커플' 김지연-소재현이 전장을 옮겨 TOP FC 데뷔전을 갖는다. 뿐만 아니라 쿤룬 파이트와 TOP FC의 간판스타들이 대거 충돌한다. 개성 넘치는 신예와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을 어우르는 다채로운 대진들 역시 채워져 있다.
 
지난 이벤트가 스타 파이터들을 총동원해 흥행과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대회는 보다 내실 있는 라인업을 구성, 해외 단체와 교류를 통해 국제전의 비중을 높이는데 무게를 실었다. 탄탄함 속에서도 절대 놓칠 수 없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TOP FC 11'의 관전 포인트를 알아보자.

▲ 오픈게임부터 화끈, 투지 넘치는 신예들의 격전지 'TOP FC 언더카드'

흥행력, 인지도가 높은 선수들이 출격하는 메인카드와는 달리 언더카드는 신예들에게 기회를 주고 중고 신인 격의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대회사는 언더카드에서 임팩트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는 선수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전문가·팬들의 의견을 즉각 반영해 메인카드 출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언더카드는 총 7경기로 진행되며, 이 중 국제전은 무려 5경기다. 언더카드 메인이벤트에서는 전주 퍼스트짐의 떠오르는 신예 김명구와 쿤룬 파이트 대표 신성 하오 지아하오가 밴텀급매치를 벌인다. 꾸준히 성장 중인 김명구과 쿤룬 파이트가 밀고 있는 중국 선수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대회의 포문을 여는 1경기 역시 韓·中전으로, 이날 가장 무거운 경기인 -100kg 계약체중매치(이현수 對 테리젠레)로 치러진다. 둘 모두 묵직한 한 방을 지닌 만큼 한 순간에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오프닝매치에는 대게 관중들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화끈함을 겸비한 선수들이 출격한다. 밴텀급 톱컨텐더로 자리매김한 안정현의 경우 오픈게임을 통해 메인카드에 진출했고, 쌍둥이 파이터인 권민수는 이벤트 첫 경기에서 이례적으로 보너스를 획득하기도 했다.
 
국내 파이터끼리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웰터급 신예 김율-박건한이 웰터급 신성의 자리를 놓고 승부를 가리며, 손도건-전형주가 밴텀급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해외 파이터가 TOP FC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역대 최다 국외 선수 출전으로, 이는 해외 단체와의 교류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언더카드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국제전이다. 국가 간의 자존심 대결인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기술적으로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신예들의 투지 넘치는 열정을 몸소 느끼고 싶다면 퍼스트매치부터 눈을 떼선 안 된다.

▲ 명승부 보장, 치열한 난타전 예고 '둘째가라면 서럽다'
 
메인카드에는 공교롭게도 스탠딩 타격전을 선호하는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메인카드 1경기부터 웰터급 최강을 노리는 191cm의 손성원과 화끈함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김재웅이 자웅을 겨룬다. 시행착오 끝에 원거리 공격을 장착한 손성원의 거리를 김재웅이 뚫고 들어갈 수 있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다. 손성원은 웰터급 정착 후 3연승을 기록 중이다.
 
토너먼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TOP 웰터급의 경쟁구도가 흥미롭다. KTT 대표 웰터급 파이터 김한슬-박준용을 꺾은 손성원과 김재웅-사토 타케노리를 제압한 김한슬, 김은수를 격침시킨 브루노 카르발류가 최전선에 위치해있다. 손성원에게 3라운드 종료 1대 2 판정패한 박준용과 김한슬을 그로기 상태까지 만든 김재웅도 턱 밑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TOP FC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우승자 강정민은 상대가 여러 번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영국-아일랜드계 Ultimate Impact(UI) 웰터급 챔피언 아담 보시프를 상대한다. 지난 윌 초프戰을 통해 타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강정민은 반드시 화끈한 KO로 끝내겠다고 자신만만해했다. 보시프는 서브미션에 특화돼있다. 8승 중 6승이 서브미션 승이다. 최근 경기에선 TKO패했다. 주 영역이 다른 만큼 치열한 전장싸움이 예상된다.
 
179cm의 김규성은 쿤룬 파이트 플라이급 챔피언 장메이솬을 상대한다. 상대가 2차 방어까지 성공했지만 힘이 센 것 외엔 특별한 점을 찾지 못했다는 김규성, 쿤룬 파이트-TOP FC 두 단체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하길 염원하고 있다. 둘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다. 김규성은 4연승, 메이솬은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 아시아 대표 그래플러 출동 '치열한 그라운드 공방 예상'
 
2013년 사회복지요원으로 군 생활을 한 소재현은 소집해제 후 지난해 8월 '딥 케이지 임팩트 2015'에서 와다 타츠미츠와 플라이급매치를 치렀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패했다. 라이트급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체급을 내린 그는 밴텀급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국내무대로 돌아온 주짓수 브라운 벨트의 '그라운드 지옥' 소재현은 상대가 확정되기 전부터 화끈한 승부를 예고했다. 국내팬들 앞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안전지향적인 그래플링만을 고수하지 않고 타격전으로 경기를 풀어갈 것임을 밝혔다. 상대 '씨에 준펑' 역시 그라운드 싸움에 능하다. 소재현은 상대가 태클을 시도한다면 '땡큐'라며 어느 포지션에서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체급을 내린 前 UFC 웰터급 파이터 사토 타케노리는 타격가 박경수와 -72.5kg 계약체중매치를 치른다. 웰터급에서 이점을 살리지 못한 사토는 체격, 근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사토는 현재 PRO파이팅 MMA 웰터급 챔피언에 올라있다. 원 레그 테이크다운에 특화돼있는 사토를 맞이하는 박경수는 태클 방어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스탠딩에서 확실하게 경기를 마무리 짓겠다고 큰소리쳤다. 근접전에서의 더티복싱 등 깜짝 기술들을 몇 가지 준비했다고 한다.

▲ 커플의 동반 출격…합작승리 의미 남다르다
 
이번 대회에는 '격투 공식 커플'로 불리는 김지연과 소재현이 동반 출격해 승리를 노리고 있다. 과거 팀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했고, 현재 약 6년째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격투기 경력에도 동반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8월 '딥 케이지 임팩트 2015 & 딥 쥬얼스 9'에 나란히 출격한 바 있다. 당시 동반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김지연은 지난해 3·1절 일본에서 열린 '글레디에이터 81'에서 미야우치 미키를 펀치로 무너뜨리며 여성부 플라이급 챔퍼인에 등극했고, 같은 해 8월 'DEEP 쥬얼스 9'에서 하시 타카요를 꺾고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총 전적은 4승 2무.
상대인 쿤룬 파이트 여성 스타 파이터 '탕 진'은 21승 8패 4무를 기록 중으로 특기는 암록이다. 타격 베이스인 김지연과 상반된 스타일을 지닌 탕진을 초반부터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막강한 화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지연은 소재현과의 동반출전에 대해 "좋은 점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웃음). 서로 준비할 것이 많아 바쁘다. 둘 다 예민해져서 힘이 돼주는 시간이 적다. 승패에 따라 마음이 편치 않긴 하겠지만 둘 다 다치지 않고 동반 승리를 거둔다면 어떤 승보다도 값질 것"이라며 합동승리를 염원했다.
 
소재현은 "지연이가 너무 강해졌다. (정)찬성이 형과 마찬가지로 나도 스파링 중 눈을 다쳤었다. 정말 눈이 뽑히는 줄 알았다. 2승 정도를 더 쌓으면 UFC에 진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먼저 꼭 이겨서 좋은 흐름을 만들어주고 싶다. 동반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스타트를 잘 끊겠다"며 애정 섞인 말을 남겼다.

▲ 'UFC 진출 코앞' 곽관호의 1차 방어전, 무패행진 이어가나
 
뭐니 뭐니 해도 초미의 관심사는 TOP FC 밴텀급 챔피언 곽관호의 1차 방어전이다. 그는 메인이벤트에서 UFC 출신의 알프테킨 오즈킬리치와 격돌한다. 성사가 된 시점부터 격투팬, 전문가들의 승자 예상이 엇갈린 가운데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오즈킬리치는 터키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출중한 레슬링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소 단체에서 8승 1패를 기록, 밴텀급 챔피언에도 올랐던 오즈킬리치는 2013년 12월 UFC에 입성했다. 옥타곤 데뷔전에서 대런 우예노야마를 격침시키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루이스 스몰카, 존 리네커, 벤 은구옌에게 연달아 패하며 퇴출의 아픔을 맛봤다. 그는 매 경기 화끈함을 추구한다. 존 리네커戰은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곽관호는 자신의 타격을 더 가다듬기 위해 필리핀에서 복싱 훈련을 진행했다. 펀치에 힘을 싣는 법, 펀치가 교차됐을 시 옆으로 빠지는 법, 거리 조절 방법, 클린치 후 방어하는 법 등 세세한 부분까지 습득해왔다.
 
TOP FC 초대 밴텀급 타이틀전을 준비할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은 다르다. 그는 중국 전역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UFC 진출 얘기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만큼 패배는 용납할 수 없다.
 
곽관호는 프로무대에 데뷔한지 2년 반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두 단체 챔피언에 올라있다. 총 전적은 8전 전승으로 6승을 KO/TKO로 따냈다. 경기스타일 또한 매력적이다. 스탠딩 타격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 역시 뛰어나다.


김지연 역시 UFC 진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녀 또한 두 단체 챔피언이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패, 두 단체 챔피언, 경기 스타일, 체급, 나이, 등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은 곽관호-김지연, 둘 모두 나란히 승리에 성공한다면 옥타곤 입성은 결코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일이 된다. UFC에 진출할 최적기로 여겨진다.
 
'TOP FC 11'은 수억 명의 시청자를 거느린 강소위성 TV 중계를 확정지은 상태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탑걸'들이 케이지를 누빈다. 지난 이벤트에서 男心을 뒤흔든 심채원, 김세라 외에 뉴페이스 민송이, 이지나, 현규비를 공개했다.
 
TOP FC는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한다. 단,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로 진행된다. 방송경기인 메인카드와 비방송경기인 언더카드를 분리한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는 UFC와 동일한 룰을 적용하고 있다. 

■ TOP FC 11- TOP FC vs. KUNLUN FIGHT
2016년 5월 22일(일요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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