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위노그랜드 Garry Winogrand

 위노그랜드는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중 공군에 입대하면서 사진을 시작했다.  대전 후 뉴욕의 시티 칼리지와 콜롬비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다시 뉴스쿨(New School for SocilResearch)에서 정식으로 사진을 배웠다.  그 1953년부터 프리랜스 보도사진가로서 라이프, 루크,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많은 화보 잡지 일을 했고, 그 당시 사진중 두점이 1955년에 하나의 사건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일반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진전, 인간가족전에 뽑혔다.  위노 그랜드도 다른 사진가들과 마찬가지로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에 영향을 받아 사진을 시작했다.  

1969년에 간행된 첫 번째 사진집 '동물들' 에는 프랭크를 넘어서 그 문맥은 더욱 지적이고 조직화한 방법을 갖고 있다.  현재 역설적인 사진집이라 불리고 있는 '등물들'은 43점의 사진으로 이루어진 얇은 사진집이다.  동물원의 동물과 관람객인 인간이 얼핏 보면 조작되지 않고 취급되고 있는 것 같지만 각각의 사진들은 동물과 인간을 향한 관찰과 비평으로 채워져 있다.  이 사진집에서는  기묘하게도 동물이 관람객인 인간과 비슷하게 보이고, 관람객의 표정이나 동작은 동물처럼 심하게 다뤄지고 있다.  

 1)위노그랜드의 사진세계

위노그랜드의 '사진은 생생한 현실 이상의 어떤 것이 아니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1975년에 간행된 '여성은 아름답다' 에서 구체화 되었다.  이 사진집에서는 셔터 찬스가 무엇보다 우선하고, 과연 파인더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인가 생각될 정도로 산만하고 즉물적인 시점에서 여성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여기에 찍혀진 여성들은 주로 길거리에서  피사체를 순간적으로 포착 하는것으로 찍은 것들이다.  왼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화면에 여성들의 희노애락을 포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진들에는 설명하는 듯한 사진은 한 장도 없다.

카메라의 특성에 의해서만 엿볼 수 있는 한순간의 비젼이다.  소설이나 미술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사진의 본질이 표현되고 있다.  어떤 여자는 큰소리를 내며 웃고, 어떤 여자는 남자밖에 취할 수 없는 동작을 취하며 유유자적하고 있다.  여성들이 더 이상 남성의 감상물이나 애완물이 될 수 없다는 여성해방운동 직후의 사회 상황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이 사진들이 여성의 슬픔이나 독립을 찍는 경우라고 개인적인 세계는 아닌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위노그랜드는 '사회적 풍경'을 찍는 사진가라는 말이 가장 적당할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현대의 경험의 확실한 감촉이 있다.  '현실이 보다 재미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진은  현실 이상으로 재미있는 것, 현실 이외의  무엇인가가 되어서 나타나 주면 좋다'. 고 위노그랜드 자신은 말하고 있다.  그는 현실을 복사 이상의 이미지로 만들면서 여자들의 환경인 사회구조의 무게를 나타내고 있다.  즉 그것들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다.

1977년에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위노그랜드의 개인전[공공유대]는 같은 시기에 사진집도 간행 되었지만, 주로 1960년대의 갖가지 집회에 모인 군상이 찍혀져 있다.  데모, 정치집회, 유명인의 파티, 문화 강연회, 미술관의 오프닝 등 카메라만 포착할 수 있는 비젼이 임기웅변적으로, 빠른 변화가 자유자재로 영상화되어 있다.  그것들은 설명과 해석을 피하고 사실만이 찍혀져 있는 듯이 보이면서 미국의 체제와 문화에 이의신청을 낸 60년대 상황이 훌륭하게 처리되어 있다.  이들 사진들은 디렉트인 토드 파파조지와 위노그랜드에 의해서 7천점 중에서 선별된 것이지만, 언뜻 이미지의 혼란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진은 현실과 전혀 다른것'이라고 명쾌하게 결론짓는 그의 이론에 뒷받침되어 지적으로 조직화된 위트와 아이러니로 뜻하지 않는 사진전이 되었다.  토드 파파조지는 [공공유대]를 '격언, 우화, 충격이다'고 단적으로 말하였다.  평론가 더글라스 데이비스는 알렉산더 칼더의 현대미술관 개인전 오프닝에서 찍은 사진을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연로한 백발의 칼더를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의 등 뒤에는 젊은 목사가 서 있었고, 어떤 빛의 장난인지 칼더의 머리 위에 빛의 고리가 떠오르고 있었다.  이 코믹한 우연의 순간을 카메라만이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는 것은 카메라 뒤에 있었던 사진가인 것이다. 

미술평론가 바바라 로즈는 미국 미술의 특색을 솔직, 정직, 직업성을 목표로 한 건전한 활력 이라고 말하고 있다.  게리 위노그랜드는 전형적으로 이러한 특색이 적용되는 가장 미국적인 사진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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