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 문화와 예술의 거리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2016년 4월 10일 사진가 이인학<건조장이 보이는 풍경>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인학 작가는 이타워산업 대표로 재직하면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 대학원 사진디자인을 전공한 정통파 사진가로써 사업을 하면서도 사진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강하다.

작가는 <건조장이 보이는 풍경>은 어린 시절 개인적 경험이 주된 모티브로 작용한 사진 작업이다. 유년기와 사춘기를 보낸 그의 고향은 아름다운 전원 풍경의 농촌 마을이며, 그것은 작가의 가슴속에 오롯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이것이 자양분이 되어 어린 시절 70년대 고향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경북 봉화군 일대를 비롯해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등 전국에 분포한 담배건조장을 오브제로 해서 작업한 것이 『건조장이 보이는 풍경』이다. 고향의 모습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초점 거리를 변경해서 사진을 그림처럼 찍었다. 사진을 그림과 같이 표현한 이유는 사진의 표현방법을 회화적인 영역으로 확장하고 싶은 작가의 의도이다.

최연하(사진비평) 전시기획가는 이인학의 새 작업, <건조장이 보이는 풍경>은 작가의 삶의 자리, 사진의 자리, 기억의 공간이기도 하다. 닿을 수 없는 풍경이나 잃어버린 시간, 혹은 떠나 온 고향 등 사라진 것들을 되찾고 싶은 것은 사진하는 이들의 공통된 욕망이다. 하지만 그것을 (그림이 아니라) 사진으로 촬영하는 것은 허공으로 흩어지는 담배연기를 주워 담는 일만큼 불가능하다. 이미 없어지고 지금은 실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기억의 풍경을 재현하기 위해 점을 찍듯이 시간의 선과 공간의 면을 결합시키며 꿈꾸듯이 색을 만들어간다. 멀어져가는 빛은 다시 모아 가깝고 선명하게, 가까이 있는 것은 멀리 보내는 방법을 수차례 반복하며 초점거리를 와해시켜 기억을 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억예술인 사진은 우리의 기억을 강화시키기도 하지만, 변형시키기도 한다. 아니면 초점거리에 따라 순차적으로 떠오르게 하거나, 잊은 줄 알았는데 두터운 층을 이루기도 한다. 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라 대상을 향한 심도가 제각각이듯이, 이인학이 기억을 환기하는 방식은 끝내 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향한 욕망으로 반추상화처럼 번져있다. 그의 풍경이 아련하지만 가깝게 공통감을 형성하는 이유이다.

한편 작가는 2013년 두 번째 개인전인 <순연한 마음의 풍경>을 파리 루브르박물관 카루셀관에서 전시했으며 이번이 네 번째 개인전이다, 2002년 제7회 <명륜사진전> 성균 갤러리전시를 시작으로 12회의 단체전에 참여한바 있다.

수상으로는 2014 IPA(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 Honoble Mention, 2015 Px3(Prix De La Photographie Paris) Honoble Mention, 이번 전시는 2016년 4월 6일부터 12일까지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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