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 문화의 거리 인사동 갤러리 나우 (인사동길 39, 관훈동 성지빌딩 3F)에서는 2016년 3월 16일 오후 5시, 이갑철 작가의 “타인의 땅” 출판기념회 및 개인전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갤러리 나우 이순심 관장의 사회로 한정식(전 중앙대교수)의 축사, 김녕만 (전 사진예술발행인)의 축사를 비롯하여 육명심(전 교수), 주명덕 사진가와 내외귀빈 등 전시장을 채울 정도로 많은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작가는 1959년 진주에서 태어나, 1984년 신구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다니며 선조들의 삶의 정한과 신명, 끈질긴 생명력을 사진에 담아 왔다.

본 전시작품은 1985부터 1990년 까지 약 5년 정도 촬영된 작품의 일부다. 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로버트 프랭크의 <미국인들> 사진집을 보고 내가 받은 감동 때문이었다.

1958년에 출판된 <미국인들>이 보여주는 개인적, 보편적 진실의 힘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더욱 또렷해졌고 이것이야말로 지금 해야 할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서 이 시대에 살고, 보고, 느낀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느끼는 객관적 시각이 아닌 나라는 개인의 주관적 시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 시대의 현상들, 정치, 경제, 문화, 내가 살아가는 주변의 현실들을 보도하거나 증언하지 않고 오직 나 자신의 느낌에 충실하고자 했다.

그러나 내 작업 또한 <미국인들>이 그러했듯 내가 숨 쉬고 살아가는 한 시대의 보편적 진실이 ‘나’라는 매체를 통과하며 사진 속에 담길 것이라 확신했다.

작가의 지난이야기

서울, 종로, 명동 그리고 이 도시 저 도시의 무수한 골목길 - 고작 카메라 한대 둘러매고 도시를 배회하던 사냥꾼은 어둠이 내리는 어스름 녘이면 지친 몸을 이끌고 밝은 동네 어둡고 비좁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서서 먹는 대포 집에서 국수 한 그릇, 막걸리 한잔으로 하루의 피곤을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일깨운다.

오직 가난한 가슴으로 만나야 했던 그 시절, 그 도시 하얗게 오버랩 되는 아련한 불빛, 그 소리, 그 냄새들에서 스쳐 지나간 그곳, 그대들의 향취. 집으로 가는 길, 싸늘한 도시 한 켠에 따스하게 반짝이던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빛들이 내가 살던 달동네에도, 단칸방에도 빛나고 있었다.

작가개인전 <거리의 양키들>(1984, 한마당화랑), <Images of the City>(1986, 한마당화랑), <타인의 땅>(1988, 경인미술관), <충돌과 반동>(2002년 금호미술관), <에너지-氣>(2007, 한미사진미술관), <부산 참견록>(2015, 고은사진미술관) 등의 개인전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2000년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포토페스트 2000>, 2002년 프랑스 몽펠리에 시에서 개최된 <한국 현대사진가 초대전> 등의 해외 전시에 초대된 바 있다.

본 전시는 3월 16일부터 3월 29일까지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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