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도자에 그림을 그려 넣는 작업은 지침서가 없었기에 수 없는 실패와 좌절을 맛보며 ‘개척을 위해 4년을 노력한 끝에 얻은 결과’라고 작가는 말했다.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반백년을 살아왔고 앞으로 생을 마칠 때 까지 도공과 화공이라는 1인 2역을 맡아야한다. 가장 우리다운 미적가치인 한국화와 도자기를 작업 화두로 삼아야하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매일매일 미치고 싶다. 물레를 차면서 흙에 미친다. 수묵화를 그리면서 그림에 미친다. 도자기를 구우면서 불에 미친다.

만들고 그리고 불을 지피면서 철화자기의 모든 부분들이 수묵화의 번짐과 농담처럼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세상에 다시없을 삶의 희열을 느낀다. 무엇을 더 바라랴! 오로지 진실한 작업에 임하고 진정한 묵희를 느끼는 게 내 삶의 전부이고 내 행복인 것을...

작가노트 중에서

8일 오후 도예화가 오만철의 ‘흙과 불의 사랑은 얼마나 눈부신가’ 전이 인사동 통인옥션갤러리 지하 1층과 5층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평면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서 불에 구워내는 작업을 도예화가로서 처음 시작한 것이 4년전으로 중국에서 해 왔다고 한다.

작가는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도자에 그림을 그려 넣는 작업은 지침서가 없었기에 수 없는 실패와 좌절을 맛보며 개척을 위해 4년을 노력한 끝에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자작가가 되었다는 자부심과 완벽함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인화랑, 통일옥션갤러리 이계선 관장은 오만철 작가와 그의 작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하고 있다.

작가 오만철은 한국화를 전공한 ‘화가’이자 흙을 빚는 ‘도예가’이다. 도판을 화선지처럼 수묵의 농담과 번짐까지 고스란히 받아내, 내면의 정신을 드러낸 작품세계는 특유의 동양적 사유와 관조가 흐른다. 경덕진에서 찾아낸 고령토의 부드러운 입자는 스밈과 베어듬이 작가에게 맘껏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고, 이런 도판위에 작가의 필력은 여백의 아름다움과 기운생동 정신을 받쳐주고 있다.

그의 작업은 도자와 회화라는 장르를 완성시키는 동시에 거칠게 스쳐간 붓 자국은 불과 유약의 궤적을 호방하게 넘나든다. 자연은 그의 작업의 절대적 화두이며, 그가 온몸을 통해 교감 하고자하는 절대 대상이다. 특히, 수묵만이 주는 특유의 깊이와 무한한 여백을 통해 현대인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 지는 그의 작품들 역시 철저한 장인적인 역량과 심원한 예술정신이 결합된 진정한 만남의 장이 될 것이다.

도예화가 오만철의 ‘흙과 불의 사랑은 얼마나 눈부신가’ 전은 3월 20일까지 전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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