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운영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근)은 DDP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디자인 관련 행사인 DDP 포럼의 3번째 행사로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인 단체인 국제그래픽연맹(AGI)의 회장단과의 콜라보레이션 강연을 오는 2월 19일(금) 저녁 7시 DDP 살림터 3층 디자인 나눔관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DDP 포럼은 DDP가 창조 산업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활동 기반이자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개최하는 행사이다. DDP 포럼은 다양한 분야의 창조 리더를 중심으로 미래 촉망받는 크리에이터가 함께 모여 다양한 이슈를 공유하는 허브를 지향한다.

https://www.facebook.com/ddpforum/ 건축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주제로 한 Forum vol.1과 한국의 푸드 트럭 문화를 다룬 Forum vol.2의 성공에 이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그래픽 디자이너 단체인 AGI와 협력해 vol.3를 개최한다.


 

1951년 창립된 국제그래픽연맹(Alliance Graphique Internationale, 이하 AGI)은 현재 30여 개국, 300여 명이 넘는 디자이너가 활동하는데 기존 회원의 추천을 통해 철저한 검증을 거쳐 회원이 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그래픽 디자인 관련 단체다.


AGI는 그래픽 디자인 계의 살아있는 역사와 같은 협회로 이곳에서 활동한 거장들은 당대 디자인 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면서 동시에 디자인의 미래를 연 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유수의 기업과 단체의 아이덴티티 디자인부터, 우리 기억에 영원히 남을 패키지, 출판, 일러스트레이션, 포스터를 만든 디자이너는 AGI의 회원 리스트와 그 궤를 함께 한다. 

AGI를 대표하는 회원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이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만 꼽더라도 아이러브뉴욕(I LOVE NY) 캠페인 심볼을 만든 밀튼 글레이저, IBM 로고를 만든 폴 랜드, 일본 무인양품(MUJI)의 아트 디렉터인 하라 켄야, 안상수체를 만든 타이포그래퍼 안상수 등이 있다.

오는 9월말 열리는 공개강연 AGI Open과 단체 총회 AGI Congress의 준비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AGI 회장단(International Executive Committee)의 방한과 맞물려 특별 강연을 준비한다.

AGI는 매년 세계 각국을 돌면서 총회를 개최하는데 재작년 브라질 상파울로, 작년 스위스 비엘에 이어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총회가 개최된다.

해당 도시의 젊은 디자이너에게 영감과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열리는 AGI Open은 참여 연사의 세계적인 명성 덕분에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세계 그래픽 디자인 계에서 특별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AGI를 대표하는 회장을 비롯해 AGI를 이끌어가는 수뇌부인 회장단이 직접 단상에 올라 강연을 하는 보기 드문 기회다.

지금까지 회장단인 IEC는 행사 진행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해당 도시를 조용히 다녀가는 게 불문율. 회장단이 시민에게 열려있는 공개 강연의 단상에 올라 디자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유례가 없던 일로 디자인 도시 서울의 잠재력과 그 위상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쾌거다.

회장인 네덜란드의 니키 고니센을 비롯해 일본의 사토 타쿠, 아일랜드의 데이비드 스미스, 미국의 에릭 브란트,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코프 등 5명이 연단에 오를 계획이다. 포럼에서는 5명의 연사가 자신의 작품과 그들의 철학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 첫 방문을 기념하여 청중과 디자인이 서울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니키 고니센
니키 고니센(Nikki Gonnissen)은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네덜란드의 디자이너이자 교육자다. 현재 AGI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Thonik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와 아이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3년 고니센이 토마스 비더쇼벤(Thomas Widdershoven)과 공동으로 설립한 Thonik은 그래픽 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 모션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Thonik의 클라이언트로는 보익만스 판 뵈닝엔 미술관(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암스테르담 시청, 네덜란드 사회당(Dutch Socialist Party), 암스테르담 공공 도서관 등이 있으며 Thonik은 상하이 미술관, 베니스 국제 건축 비엔날레, 도쿄 스파이럴 갤러리, 갤러리 아나톰 등에서 단독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Thonik은 썩은 토마토가 날아가는 형상으로 저항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네덜란드 사회당인 SP(Socialist Party)의 아이덴티티를 토마토 스프를 나누어 주는 따듯한 이미지로 변모시켜 디자인의 사회정치적 역할에 대한 이슈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데이비드 스미스
데이비드 스미스(David Smith)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아일랜드의 유일한 AGI 회원인 그는 2000년에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 아뜰리에 데이비드 스미스(Atelier David Smith)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그의 회사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중 하나이며 수많은 국제적인 상을 수상했다. 스미스가 프로그램 디렉터와 타이포그래피 전공 교수로 재직한 Dun Laoghaire Institute of Art, Design and Technology는 <DOMUS> 잡지가 선정한 유럽 100대 디자인 학교로 뽑힌 바 있다. 2007년 아일랜드 대학생을 위해 ‘three x 3’라는 디자인 인턴쉽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2012년 100Archive를 설립해 아일랜드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와 연구 사례를 모으는 등 아일랜드 그래픽 디자인 계의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사토 타쿠
사토 타쿠(Satoh Taku)는 현재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1979년 도쿄예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일본의 유명 광고 기획사 덴츠에서 근무하다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해 브랜딩, 아이덴티티, 편집,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AGI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이세이 미야케의 ‘Pleats Please Issey Miyake’,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 도쿄 과학 박물관의 로고와 아이덴티티 작업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또한 도쿄 미드타운의 디자인 박물관인 21_21 Design Sight의 디렉터로서 2007년 <물>, 2013년 <디자인 아!(Design Ah!>를, 2014년에는 인류학자 신이치 타케무라와 함께 <콤: 쌀의 시대>를 기획했다.

엘리자베스 코프
엘리자베스 코프(Elisabeth Kopf)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1999년 그래픽 스튜디오 Baustelle를 설립해 예술가, 과학자부터 일반 시민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의 작업, ‘pleasure puff: Air cigarette’는 지난 2004년 중국 심천에서 열린 국제잉크페인팅비엔날레에 초대됐으며 Sappi, Ideas that matter award를 수상했다. 흡연자가 니코틴 같은 중독성 물질을 접하지 않고도 습관적으로 담배를 입에 대는 행위를 충족시키는 금연자를 위한 소셜 디자인 프로젝트다.

에릭 브란트
에릭 브란드(Erik Brandt)는 현재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MCAD (Minneapolia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그래픽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그래픽 디자이너다. 미국의 윌리암&메리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한 그는 1994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친구들을 위한 짧은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에디터 겸 작가로 활동하며 인쇄 매체를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현재 디자인 블로그인 geotypografika와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 typografika를 운영 중이다. 2012년부터 AGI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 브란트의 디자인 철학은 유럽, 이집트, 미국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쌓은 다문화적인 비주얼 소통(inter-cultural visual communication)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국내외 디자인계 주요 인사와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 전공 학생 등 300여 명이 강연을 들으러 2월 19일 저녁 7시 DDP 살림터 3층 디자인 나눔관으로 운집할 예정이다.
디자인계 주요 인사 100여 명, 디자이너와 학생 200여 명 등 시민 30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포럼은 공개 포럼으로서 신청 하루만에 모든 접수가 마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서울의 디자인 역량을 대표하는 DDP에서 열리는 이번 DDP Forum vol.3 + AGI는 디자인 도시 서울의 위상을 알리고 시민의 디자인 의식을 높이는 의미 있는 행사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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