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김재완 기자 = The Flower, Exploded(작가노트)

현대인들은 자신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다 한계에 이르렀을 때, 마치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지그문트 프로아트는 파괴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의 본능, 생의 본능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이 본능으로 인해 사람은 자연으로의 환원을 꿈꾼다고 하였다.

죽음, 파괴는 인간의 본능이지만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그 자신에게 달린 문제이다. 나 역시 무엇인가를 부숴버리고 싶고, 또 나 자신을 파괴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

내 안에는 폭발과 파괴의 본능이 도사리고 있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좌절이나 분노를 표출하듯, 나만의 방법으로 내 안의 피괴본능을 해소하고 싶었다.

하지만 단순한 해소가 아닌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는 비워야 채워질 수 있는 것처럼, 새롭게 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하는 것처럼 나는 꽃을 터트리며 내안의 나를 새롭게 하길 원했다.

아름다움의 표상인 꽃을 터트렸다.

꽃의 주기는 삶의 주기와 닮아 있어 감정을 이입하기에 좋은 오즈제이다.

나는 꽃이 갖고 있는 순간의 의미와 사진이 갖고 있는 찰라의 공통점을 발견하였고, 꽃이 터지는 그 순간 아름다움이 파괴되고 산산조각나 해체되어 형체를 잃어버리는 순간의 모습을 고속사진(high speed photograph)으로 포착해 보았다.

폭발하여 날아가는 꽃잎을 잡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상황을 수천 분의 일 초 안에 종결되었고 이 시간은 인간 인식의 대상이 아니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은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눈 앞에 나타났다.

셔터가 눌러지면 시간이 멈추고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던 꽃잎들은 중력과 운동법칙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의 눈은 이전에 우리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를 목도하게 되었다.

만개한 꽃이 터지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냄으로써 그 순간은 영원히 지속한다. 꽃이 죽음으로써 새로이 삶을 얻는 셈이다.

요절한 예술가가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한 청춘의 아이콘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만개한 꽃의 가장 찬란한 순간은 사진 속에서 영원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파괴되었으므로 슬프다.

꽃은 파괴됨으로써 우리가 인식하는 꽃의 모습과 다른 형태로 전환하고, 파괴되어 죽으면서 자연의 죽음과는 다른 죽음을 맞는다.

이 돌발적인 상황에서 꽃의 죽음은 찬란하지만 애달프다.

이고은

EDUCATION

2016 글래스고스쿨오브아트 석사과정

2013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전공 졸업

2004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 졸업

SOLO EXHIBITION

2016 Belt competition 갤러리 나우, 서울

2013 [The Flowers, Exploded]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GROUP EXHIBITION

2015 [김대리 사진 사로가는날] 기획전, 아트스페이스 제이, 분당

2014 [IN WONDERLAND] SPIELPLATZ HAHN, 서울

2014 신진작가 공모전, A-CUBE 갤러리, 서울

2014 신진작가 공모전3 SPIESPLATZ HAHN. 서울

2014 [WONDER LAND] 개관기념기획전,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2014 [부유의 조각들] 초대전, 삼청갤러리, 서울

2014 AHAF Hong Kong 2014, MARCO polo, 홍콩

2014 AHAF Hong Kong 2014 공모전 당선자 그룹전, 금산갤러리, 서울

2013 [Desires] 초대전, 아트스페이스 제이, 분당

2013 [Art vision] 온누리, 서울

2009 [Post-Photo] 토포하우스 서울

2008 [Post-Photo] 토포하우스 서울

AWARD

2016 Belt Competition 2016, (사)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ART EDITION], 서울

2013 AHAF Young Artists Contest, AHAF HONG KONG 2014, 홍콩

전시일정 : 2016년 1월 6일~1월 12일

장소 : 인사동 나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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