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대 예술대학장을 역임한 원로화가 최재종 선생은 50여년의 화력을 통하여 줄곧 인체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왔다. 주로 한국적 체형의 인물을 그리는데 특히 여체 ‘누드’ 연구에 전념하고 있으며 인체의 곡선이 건강미를 주며 황토색상으로 화면을 조화시켜서 삶의 애환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누드’를 통하여 우리 사회에 가식과 꾸밈이 없는 진솔하게 사는 진실의 메시지를 발산하고자 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최재종 작가의 작품에 여체군상들은 한국미술계에 새로운 예술양식을 도입하는 새 지평을 열고 있다.

군상의 여인들에 고혹적 인체포즈의 곡선이 농밀한 볼륨과 건강한 풍요를 안겨준 최재종 작가 화백의 아우라는 공필과 사의의 혼재된 기법과 함께 먹과 채색을 밀도있게 다루고 있다. 싱그러운 나체의 선에서도 그의 특징이 드러나고 있고 능통한 소묘, 안정된 화면, 구수한 색감과 재미있는 구도 속에 ‘코믹’스러운 해학이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의 인물화는 과거의 형식에서 벗어나 신세대 감각에 맞게 변모되었고, 그것은 곧 나체화로서 집중되었다.

작가의 누드화는 여체군상으로 일정한 리듬을 보이고 있다. 황토색 바탕에 적당히 배치되어 있는 여체는 그 자체로 짜임새 있는 구성미를 추구한다. 여체는 제각기 다양한 포즈를 보여 곡선미의 자연스러운 율동을 자아낸다. 때로 그것은 원형구도로 집중화되기도 하고 혹은 병렬적으로 수평구도를 이루어 여체의 향연에 관객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물론 여체는 유려한 선으로 이루어진 윤곽선과 적당한 색채로 환상적은 세계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작가가 기도하는 글락 즉 다른 표현이기도하다. 가식이 없는 사회, 꾸밈이 없는 사회,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사는 사회, 이는 작가가 누드를 통하여 말하고 싶은 작품세계이다.

한국 미술의 창조적인 발전과 새 양식을 뿌리내리는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양적 사유가 깃든 고요한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최재종 선생의 아름다운 누드작품

20여점을 볼 수 있다.

원로이신 최재종 선생님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경희대 미술교육학 석사출신이며

교수신문, 조선일보, UN신문, 국립미술관, 예술의전당 누드 80년 초대전, 서울 원로 중진전, 홍익대 초대전 등 다수의 전시를 하셨고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 운영, 조직위원), MBC, 나혜석, 경기.강원도전 심사위원 외에도 한국미협고문등을 역임하셨다. 현재 가천(경원)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인간 군상

유 재 길(미술평론가, 홍익대 교수)

기재(奇齋) 최재종(崔在宗)은 30여년 넘게 인체 누드를 소재로 인간미를 탐구해 온 동양화가이다. 그의 작업은 인체의 곡선미에서 조형적 아름다움을 탐색하고, 독특한 군상 배치와 넓은 여백으로 자유로운 공간을 추구하면서 현실과 이상을 넘나들고 있다. 육순이 넘은 그는 지금까지도 자신을 학인(學人)이라고 말한다.

인체의 끝없는 조형적 탐구와 전통적 표현방법의 모색을 학생처럼 연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동시에 같이 공부하고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그는 학인의 단계를 넘어 인체표현의 완숙함으로 독자적 미를 보여주고 있다. 숨길 것 없는 벌거벗은 여인의 모습들, 원형의 독특한 화면구성과 삶의 알레고리 표현,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나부(裸婦) 군상의 대작들은 홀로 걸어온 동양화의 전통적 화업(畵業)의 결실들로 그 절정에 도달한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최재종의 연작에서 우리는 두 가지 독자적인 성격을 읽게 된다. 하나는 동양화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오늘날의 새로운 아카데미즘을 세워 나가는 것이며, 또 하나는 독자적인 인체 누드 표현을 통한 현대적 삶의 우의적 표현이다. 그의 화론에서 항상 강조되고 있는 것은 전통적 표현방법이다.

즉, 화선지와 필묵에 의한 철저한 묘사력 추구와 전통적 채색화 추구를 강조한다. 그 동안 소홀이 하였던 채색 역시 확고한 신념과 함께 다채롭게 사용되면서 수묵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업으로 중요시하고 있다. 근작에서는 더욱 채색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벌거벗은 인간의 외형을 모티브로 전통적 조형언어를 탐구하여 왔다.

거의 동양화론은 오늘날 표현약식의 다양한 실험을 인정하면서도 학인(學人)으로서의 자세를 내세운다. 반복된 필묵의 소묘 연습을 통해 동양화의 가장 중요한 기운생동을 담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신의 이론에 충실한 교수와 학생으로서 현재까지 그의 실천적 노력은 대단하다. 이제 우리는 육순이 넘은 기재(奇齋) 최재종(崔在宗)의 연작에서 전통적 표현의 완숙함과 현대적 삶의 리얼리티를 확인하게 되며, 더 나아가 삶의 우의성(寓意性)을 통한 시대적 미를 탄생시키려는 지속적 노력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개인전 평문중에서)

1998.8

윤범모 미술평론가

奇齋 崔在宗 교수가 벌써 정년퇴임을 맞게 되었다. 웃음을 곧잘 선사하면서 주위를 밝게 하던 그가 벌써 은퇴라니 쉽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하기야 작가에게 있어 은퇴라는 말이 성립이 되겠는기마는, 하나의 마감은 또 다른 출발로 연결되어 오히려 창작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도 되지 않겠는가. 하여 비록 교육현장에서 한 걸을 비켜 있지만 창작세계만큼은 더욱더 열정으로 쌓이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 어떻든 기재는 현재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것은 이번 개인전에서도 나타난다. 근작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지만 구작도 다수 포함시켜 약간의 회고전적 성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기재의 예술세계는 누드로서 집약된다. 싱그러운 나체의 선에서 그의 특징이 드러 나고 있다. 전통화단에서의 나체화는 그렇게 흔한 부분이 아니었다. 특히 채색화 하면 화조화나 인물화 등 지나치게 전통적 화목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기도 하다. 특히 인문화 하면 정태적인 여인좌상이 흔한 소재였다.

그러니까 보수적 시각에 의한 소재와 표현방식이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일부는 서양 유화 흉내내기 대열에 서서 추상화 작업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기도 했다. 그러니까 우리의 전통화단은 새로운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오랜 세월의 전통이 주는 하중은 하루아침에 획기적인 변화의 국면을 초래하기가 여의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창작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새것에의 무한한 탐구가 기본이 아닌가.

기재의 인물화는 과거의 형식에서 벗어나 신세대 감각에 맞게 변모되었고, 그것은 곧 나체화로서 집중되었다. 나체화 하면 여체가 가지고 있는 곡선미의 극치를 생각하게 한다. 여체는 영원한 창작 소재가 되어 예나 지금이나 부단한 탐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르네상스 시대나 20세기에 화려하게 펼쳐졌던 누드미술의 극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게 한다. 여기서 같은 여체라 하더라도 의의가 다름에 대하여 간과할 수 없게 한다. 그것은 케네스 클라크가 말한대로 누드(nude)와 알몸과의 차별상이다. 그냥 벗겨진 네이키드(naked)는 세속적 개념으로서의 여체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가 누드라는 것은 문화적 사회적 개념으로서 한 차원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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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는 그러니까 단순히 알몸으로서의 여체를 선택했다기 보다 문화적 맥락에서 작가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보고 싶다. 누드화는 작가의 내밀한 선택이지만 사회적 공공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공적인 기능도 간과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기재의 누드화는 여체군상으로 일정한 리듬을 보이고 있다. 황토색 바탕에 적당히 배치되어 있는 여체는 그 자체로 짜임새 있는 구성미를 추구한다. 여체는 제각기 다양한 포즈를 보여 곡선미의 자연스러운 율동을 자아낸다. 때로 그것은 원형구도로 집중화되기도 하고 혹은 별렬적으로 수평구도를 이루어 여체의 향연에 관객을 초대하기도 한다.

여체군상에서 어떤 때는 인체가 하나의 기호로 환치되어 단순 오브제로 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하나의 상징물이어도 좋고 혹은 하나의 부호여도 좋다. 여체는 화면에서 조합되고 배치되면서 새로운 질서를 설정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작가의 지향점을 확인하게 된다.

근장 는 등장인물의 수효도 늘고 포즈도 다채롭다. 가히 여체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작가는 제목을 극락이라고 명명했다. 하기야 건강미 넘치는 여체가 충만한 사회가 극락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마는 함유하는 상징성 또한 적지 않다고 믿어진다. 예전 보다 더울 대담해진 포즈를 볼 수 있고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체군상 속에 젊은 남성이 동성해 있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다. 여체가 단순 오브제에서 이제 구체적인 발언의 대상으로 적극화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물론 여체는 유려한 선으로 이루어진 윤곽선과 적당한 색채로 환상적인 세계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것은 현실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기도하는 글락 즉 이상세계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가식이 없는 사회, 꾸밈이 없는 사회,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사는 사회, 이는 작가가 누드를 통하여 말하고 싶은 내밀한 단어가 아닐까 한다. 기재는 누드를 통하여 우리 사회에 진실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2001.8

최재종은 화격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나 “해(海)”같은 작품엔 그렇듯 산뜻한 재미가 있었다. (신수회 3회전 평문중에서)

‘65. 방근택 미술평론가’

최재종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창조적 표현으로 자유로우려고 하는 태도는 한국화의 새로운 다양화에 하나의 주목거리이다.

‘84. 이구열 미술평론가’

‘몬테칼로’등을 통해 여러번 출품하여 국제화단에 알려진 작품들은 새롭고 특이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90. 김기창 동양화가’

최재종은 한국적 체형의 인물을 주로 그린다. 특히 여체 ‘누드’ 연구에 전념하고 있으며 인체의 곡선이 건강미를 주며 황토색상으로 화면을 조화시켜서 삶의 애환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96. 이재운 미술년감사’

최재종은 ‘누드’를 통하여 우리 사회에 가식과 꾸밈이 없는 진솔하게 사는 진실의 메시지를 발산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01. 윤범모 미술평론가’

최재종의 나녀군상들은 한국미술계에 새로운 예술양식을 도입하는 새지평을 열고 있다. 한국 미술의 창조적인 발전과 새 양식을 뿌리내리는 전기가 될것으로 확신한다.

‘09. 김남수 미술평론가’

민병일 디자이너 ph.D

군상 속의 여인들이 쉼없이 각양각색의 요요한 동세를 취하고 있다. 고혹적인 인체포즈의 곡선이 농밀한 볼륨과 함께 보는 이에게 건강한 풍요를 안겨 준다.

한지 위에 훤칠하게 뻗어나간 먹선이 흡사 크로키 선을 보듯 거침이 없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동세의 소실점을 선과 명암이 교차하는 눈높이에서 충실하게 잡아 부드러운 양감으로 표현하였다.

이렇듯 최재종 화백의 아우라는 공필과 사의의 혼재된 기법과 합께 먹과 채색을 밀도있게 다루는 작가다.

황토색 여인의 살 냄새, 땀 냄새와 함께 사람의 냄새가 군상의 뜰에서 어느새 시나브르 꽃무리 되어 군무를 펼친다.

■ 최재종 | CHOI, JAI-JONG | 崔在宗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 경희대 미술교육학 석사

개인전 10회 | 백송, 우덕, 운보, 세종, 공평아트, 종로, 서울, 장은선화랑 등

61국전입선 | 신수회창립회원(42년간 출품) | 조선일보 현대작가 초대전 | 몬테칼로 국제전 | 서울국제미술제 | 아세아현미전 | 한중교류전 | 국립미술관 | 예술의 전당 | 뉴욕‘록’화랑 | 예일화랑 등 누드미술 초대전 | 국제선면전 | 올림필기념전(84 L.A ,86아시안, 08북경) | 통일미술대축전 | 한러아트페어 | PARIART83전 | 오스트리아 국제전 | 우즈백, 터키, 인도 등 해외전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 운영, 조직위원)

MBC, 나혜석, 경기, 경인, 강원도전 심사 역임

구상미술회 | 국전작가회 | 오늘회 | 세미협 | 목우회 자문위원 | 운사회 | 한국미협고문 | 경원대 교수 | 예술대학장(90-92) | 미술대학장(94-98) 역임

현재 | 가천(경원)대 명예교수

장은선 갤러리

2014. 6. 18(수) ▶ 2014. 6. 28(토)

reception: 2014. 6. 18(수) pm 4:00-6:00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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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merica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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