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Book of job) 김준호 개인전

[서울=아트코리아방송] 김재완 기자 =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관장 김남진)에서 2015년 11월 2일 오후 6시 30분 사진가 김준호 네 번째 개인전 ‘욥기(Book of job)’ 사진전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경민대학 조승래 교수, 고려대학교 김승현(미디어학부)교수와 서울문화재단 김영호 본부장을 비롯하여 많은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김준호 사진가의 작품세계를 작가 노트를 통해 알아보자, 사진을 하면서 대상에 접근 할수록 대상은 멀어지고 의미작용이 우선하면서 사고 적 논리가 늘 앞서게 된다.

사진이 작가의 내면 의식세계에 깃드는 씨앗을 키우고 성장시켜 외연을 확장시켜 들어내어 보여주는 路程이라면 이런 사진세계의 천착은 숙명처럼 받아들여 가고 볼 일이다.

대상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사진의 특징이자 본질적 요소이다. 내게 다가서는 대상들은 늘 낡고 닳고 헤지고 비틀어지고 깨지고 살다가 버려진 것들이다.

수 십 년을 부대끼며 살던 집들조차 자본논리로 밀어버려 우리의 유년이 녹아있던 어깨 닿던 골목들은 이제 찾기조차 어렵다.

작금 우리들은 최신형 스마트 폰도 몇 개월 단위로 바꿈질하는 시간들을 살며 손때 묻은 것들의 추억은 고사하고 가난함과 낡은 것들의 추억은 그 자체를 거부하는 시대 인 것 같다.

다른 이들에게서 버려진 이런 낡은 것들의 세계를 부단히 렌즈로 들여다보며 모든 이들의 추억을 살려내는 것이 내게 주어진 낡아빠진 사진세계이다.

시간이 쇠잔해가고 공간이 허물어져도 우리들의 삶은 공기마냥 늘 부족해진 곳들을 잘 여며내며 버티듯 살아낸다.

엉겨 붙고 닳아져 본래모습을 알 수 없게 된 대상들에서 우리들의 현존하는 삶의 형체가 보여 지고 시간 연속과 단절들이 현시적 존재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것들의 현재증명으로 내게 다가와 보여 졌다.

“인생은 고난을 위해 태어났나니” 구약 욥기 5장7절의 앞 절이다. 고난을 버텨내며 살아내야 하는 것이 우리 삶이라면 기독적 삶은 아니라도 살아가는 길의 이정표 같은 십자가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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