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김광헌 기자 = 동국대학교극예술연구회 졸업생들이 모인 극단 ‘필동무대’가 동아리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백하룡 작, 황두진 연출의 을 9월 25일부터 27일 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구 학전그린)에서 공연한다. (총 4회, 금 8시, 토 3시, 6시, 일 3시)

동국대학교극예술연구회(이하 동대극회)는 동국대학교의 연극동아리로 1974년 창단하여 총128회의 공연활동을 이어오며, 채승훈 초대 서울연극협회장인 수원대교수, 황두진 서울예대 교수, 이영진 고양문화재단 아람누리 기술부장, 장경욱 수원대교수, 전용환 청춘오월당 대표, 신동익 작가, 신인선, 이수연 배우 등의 연극인들을 배출하였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 다양한 공연으로 대학극 활동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동대극회는 올해로 창립 42주년이 되었는데, 3년 전부터 4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리자는 동문들의 염원에 따라 올해 늦게나마 ‘40주년 기념 공연’을 하게 되었다.

이번 공연을 주관한 ‘필동무대’는 동대극회 동창회에서 동아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졸업생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극단 으로 창단공연 ‘자전거’(오태석 작/1994년)를 시작으로 ‘비둘기 집으로 돌아오는가’(고원정 작/1995년), ‘세일즈맨’(원제-글렌게리 글렌로스, 데이빗마멧 작/1996년) 의 공연을 올렸다. 이번 작품은 필동무대 네번째 작품으로, 1996년 이후 활동을 쉬던 ‘필동무대’ 의 부활 알리는 공연이다. 젊음의 열정을 불살랐던 대학시절을 뒤로 하고 사회 각지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동문들의 연극사랑이 다시 20년만에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아직은 활발한 사회 생활로 많은 동문들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까메오 출연하기 등의 방법으로 다양한 학번의 동문들이 참여하여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본 작품에는 76학번부터 15학번까지 참여했는데 참가 사연도 다양하다. 강용묵씨(농생 76/소장 역)는 퇴직을 하고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35년만의 무대 출연을 하고, 임소영(지교 91, 이순님역)씨는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딸을 둔 주부로 베트남에 거주 중 공연 소식을 듣고 남편과 아이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홀로 서울 살이를 하며 참가했으며 공연 후 돌아갈 예정이다.

‘전명출 평전’은 2012년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된 백하룡 작가의 작품으로 한국 현대사의 궤적을 온몸으로 살아온 한 사내의 인생역정에 관한 이야기다. 이번 공연의 제작을 담당한 고종관 (인도철학74학번/중앙헬스미디어 대표)씨는 작품을 통해 “동대극회의 동문들이 각자 사회활동을 하며 쌓아온 연극 사랑을 한데 모아 후배들과 나누고 우리의 40년을 돌아볼 기회가 될 것” 이라고 했고 연출인 황두진(철학 76학번/서울예술대학교 공연창작학부 교수)씨는 이번 공연에 대해 “연극한다고 좌충우돌 했던 동대극회의 젊은 모습을 전명출을 통해 되새기고자 했으며 모두들 빛나던 시절인 그 모습을 불러내 삶의 에너지를 깨우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본 공연은 관람 후 관극 감동을 소정의 금액으로 후원하는 감동후불제로 진행되며, 추석을 맞이하여 필동무대나 동대극회만의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젊은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 관객들이 두루 즐길만한 공연이 될 것이다.

◇공연개요
- 일시 : 2015년9월25일~27일(총4회/금8시, 토3시/6시, 일 3시)
- 장소 : 대학로 예그린씨어터(구 학전그린)
- 제작진
작/백하룡 연출/황두진 드라마투르그/장경욱 조연출/이성녀 무대/윤정주 조명/이보경 음악/이정연 음향/박민영 분장/이상아 소품/박수현 디자인/안서현 기획/김종완 제작 /고종관
- 출연
전명출/이성섭 이순님/임소영 진행자/김종민 길식/박형남 춘호/이진성 병삼/전성환 종란/신영경 소장/강용묵 김양/오해주 인부/이민호 경찰/정영준 공무원/김건우 시행처/이윤재 측량기사/전용환 공무원2/김종완

◇줄거리
유신시절 촉망받던 영농후계자 전명출은 가난으로 마늘을 훔치다 친구인 이장에게 멍석말이 당하고 아내 순님과 함께 도시로 간다. 울산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명출은 전두환 장군과 종씨로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일당잡부에서 갑자기 ‘십장’이 되어 소장의 사기행각에 앞장서게 된다. 거짓을 거부하는 명출을 삼청교육대로 보낸 소장은 이후 승승장구하고 퇴소한 명출은 소장의 가르침에 따라 건설회사를 설립해 성공하나 아파트붕괴사고로 귀향한다. 이후 고향에서 주식투자를 빌미로 돈을 긁어모아 줄행랑치고 늙어 다시 돌아온 명출은 또 다시 사대강 개발을 미끼로 사기를 치나 문득 돌아본 과거에 발목이 잡혀 낙상사고로 죽는다. 빛나던 명출의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던 아내 순님은 결국 명출의 유골을 수몰된 고향집에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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