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김태경 기자 = 서울문화재단이 지역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지하철 출구 밖 풍경에 구로구 과거와 현재 지역 특성을 살린 공공미술 벽화를 설치한 <도시 게릴라 프로젝트 in 구로> 오프닝 축제를 오는 9일 오후 7시 구로디지털단지역 6번 출구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구로공단 출신 여성노동자와 예술가로 구성된 ‘구로문화공단’의 패션쇼 ‘쇼 미 더 봉제(Show me the 봉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CEO 합창단 ‘G하모니’의 축하공연이 열리고,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예술가와 지역주민이 함께 준비한 ‘야시장’에 아트마켓과 놀이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놀이 이벤트 일부 경품은 주변 노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축제 개막에 앞서 프로젝트 후원사 한성자동차(대표이사 울프 아우스프룽)의 드림그림 장학생은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노점 간판을 꾸며 어지럽게 늘어섰던 노점 정비 작업 완성에 손을 보탠다. 

구로공단역에서 지난 2004년 이름을 바꾼 구로디지털단지역은 일평균 이용승객이 6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다. ‘G밸리’라고도 불리는 IT 첨단산업 단지인 구로, 가산, 금천의 유동인구는 대부분 업무시간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직장인이라 지역에 대한 애정이나 자부심이 부족하지만 과거 경공업과 제조산업으로 활발했던 부흥기를 기억하는 지역 주민들은 그 반대다.

이번 <도시 게릴라 프로젝트 in 구로>는 지역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공공미술로 지역의 입구인 역 출구 일대를 꾸미고, 지역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동참하는 축제를 마련했다.

이번에 구로디지털단지역 6번 출구와 천장, 교각에 걸쳐 그려진 공공미술 벽화는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예술가들이 작업을 주도했다.

지하철 교각을 중심으로 봉제 산업을 상징하는 실타래에서 화사한 색감들이 뻗어 나오고, 지하철역 출구에 닿아 디지털 회로도를 연상시키는 선들로 변한다. 과거와 오늘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의미를 담아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축제에 참가하는 ‘구로문화공단’은 구로공단 출신 미싱사 강명자씨를 비롯한 여성노동자와 예술가들이 주축이 된 단체다. 봉제산업의 탄생부터 <도시 게릴라 프로젝트>와의 만남까지의 과정을 패션쇼로 담았다.

특히 강명자씨는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에 자칭 특A급 미싱사로 출연했으며, 최근 젊은 예술가들과 작업하며 구로지역을 알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뒤이어 서울디지털산업단지 CEO 50여명으로 구성된 ‘G하모니 CEO합창단’이 ‘가리베가스’ 곡을 비롯한 축하공연을 준비했다.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구로구, 서울메트로와 예술가 그룹 및 지역주민의 협업으로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의 후원으로 인해 성사될 수 있었다. 한성자동차는 작년 신당창작아케이드 가을축제 <황학동별곡>을 재단과 함께 개최하며 첫 인연을 맺고 예술영재 장학생 후원 사업 <드림그림>을 진행해 왔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는 “민·관·공 8곳이 협력한 이번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민의 자부심을 되살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지역상생형 공공미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도시 게릴라 프로젝트>로 계속해서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3년 처음 선보인 <도시 게릴라 프로젝트>는 도심 곳곳에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작품을 설치해 시민에게 일상 속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골목길 속 소소한 예술작품을 선사한 ‘서울-밤길에 드로잉 조심’으로 시작해 2014년 ‘용두동 철등거리’ 등 지역상생형 공공미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뜻밖의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이동식 선물상자 ‘원더 프레젠트(Wonder-Present)’로 지금도 서울 곳곳에서 시민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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