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의 강일초등학교 앞. 12시 50분이 되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조용하던 학교 주변은 아이를 데리러온 학부모들과 각종 학원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학교 정문 한 켠에 정복을 단정하게 입은 교통안전지도사 주변으로 하나 둘 모여드는 아이들이 눈에 띤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아이들이 모여 지도사의 인솔아래 스쿨버스처럼 정해진 경로를 따라 집까지 데려다주는 ‘워킹스쿨버스’를 신청한 학생들이다.

초등학교 1∼2학년 11명으로 이루어진 워킹스쿨버스를 따라가 보았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어느쪽으로 걷는 것이 안전할까요?”
“오른쪽! 오른쪽으로 가야해요!”


횡단보도에 멈춰선 아이들이 지도사의 질문에 너나 할 것 없이 큰소리로 대답한다. 지도사는 횡단보도 오른쪽 방향에 화살표가 그려져 있는 이유와 왜 오른쪽으로 건너는 것이 더 안전한지 아이들에게 설명해준다. 실제로 횡단보도를 건널 때 오른쪽으로만 건너가도 교통사고를 20%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경찰청 통계도 있다.

아파트 같은 동에 살고 있는 2명의 아이가 가장 먼저 집에 도착했다. 해맑게 인사를 나눈 아이들이 아파트 현관 잠금문을 열고 안전하게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지도사는 엄마에게 아이가 안전하게 귀가했음을 문자메시지로 전한다. 나머지 9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출발한다. 학교에서 출발하여 모든 아이들을 안전하게 귀가 시키는데 걸린 시간은 40여분.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하교 시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 대상 범죄 및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3월부터 ‘어린이 하교 교통안전지도사업(Walking School Bus)’을 시행한다.

어린이 하교 교통안전지도사업(Walking School Bus)는 하교 시 방향이 같은 어린이들을 모아 교통안전지도사의 보호 아래 안전하게 동행하여 집까지 귀가시켜 주는 제도이다.

지난 1992년 호주, 영국,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 어린이들의 등하굣길 교통안전을 위해 시작된 이 제도 실시 후 등하굣길 교통사고가 70% 이상 감소되는 등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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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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