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장,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이 첫 내한공연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찾는다. ‘베르디와 푸치니 작품 해석에 있어 세계 최고’로 평가받으며 이탈리아 오페라를 주 레퍼토리로 하는 명지휘자 다니엘 오렌의 이번 내한 소식은 한국의 클래식 애호가들을 벌써부터 들뜨게 하고 있다.

다니엘 오렌은 오는 10월 개막하는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메인오페라 를 지휘할 예정으로, 자신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이탈리아 살레르노의 베르디극장을 비롯해 직접 선택한 젊은 실력파 성악가들과 함께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특히 최고의 마에스트로로 추앙받는 다니엘 오렌의 첫 방한 지역이 서울이 아닌 대구라는 점은 음악계의 대형 이슈로서, 축제의 세계적 입지를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악가보다 노래를 잘하는 지휘자’로도 유명한 이스라엘 출신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은 1975년 카라얀 국제대회에서 20세라는 젊은 나이로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3년 후 미국에서 정식 데뷔한 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런던 코벤트가든, 빈 오페라극장, 도쿄 오페라극장,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극장 등지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레오 누치, 미렐라 프레니, 니콜라이 죠우로브, 레나토 브루손, 알베르토 알라냐, 안젤라 게오르규 등 금세기 최고의 성악가들과 협연하며 세계 최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다니엘 오렌은 특히 세계 최고의 오페라축제 베로나 페스티벌에 매년 참가하고 있으며 ‘검은 셔츠와 유대인 모자’ 차림으로 지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뛰어오르는 등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여 베로나의 간판스타로 불리고 있다. 또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제인 에어’의 감독이자 명연출가인 프랑코 제피렐리와 함께 , 등을 무대에 올리며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었다.

특히 1994년 토리노에서 레오 누치와, 1998년 도쿄에서 레나토 브루손과 함께 연주해 큰 성공을 거두었던 는 이스라엘 출신인 그에게 뜻 깊은 작품으로, 세계 언론에게 ‘오렌의 나부코’라는 극찬을 얻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극장에서 앞 다투어 초청할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다니엘 오렌은 이탈리아 오페라 연주에 가장 적합한 지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강렬함과 여림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연주 스타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기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의 이번 내한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한국 성악가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로 한국 성악의 수준과 국제적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오페라 제작 여건상 세계 오페라의 중심에 있는 거장들의 방한은 쉽게 만나보기 힘들었기 때문.

특히 다니엘 오렌의 경우 지난 2005년 국립오페라단의 로 최초 내한연주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무산되었으며, 올해 10월 서울에서 약 100억원 규모로 제작될 예정이었던 대형 오페라 의 지휘봉을 잡기로 한 일정 역시 취소되어 그의 내한을 손꼽아 기대하던 관객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바 있다.

몇 차례의 취소 끝에 드디어 확정된 방한이기도 하지만,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이 첫 내한연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선택했다는 점 또한 클래식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이번 초청은 지난 3월 축제가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 공연 협약 후 합작을 추진하던 중 다니엘 오렌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와 성사된 것.

작품선정과 대상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엘 오렌이 직접적인 러브콜을 보내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거장의 연주와 함께 축제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작품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축제의 메인작품인 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세계를 누비는 젊은 실력파 성악가들로 직접 구성한 출연진들과 함께 내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작품 뿐 아니라 출연진 한명 한명에게도 한층 더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이하 축제조직위) 관계자는 “세계적 거장의 첫 방한을 맞아 최고의 공연을 제작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축제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은 물론이고 축제가 세계 오페라의 중심지로 나아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4일에서 11월 4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지역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지며, 다니엘 오렌이 연주할 는 10월 10일과 1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www.artkoreatv.com
아트코리아 방송 김한정 기자 (merica2@hanmail.net)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