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형남,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혈연과 민족의 현실 현대인들의 상처를 “영원한 사랑”으로 말하다

빛과 소리,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며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인 조국의 현실을 온몸으로 껴안고 혈연과 민족의 현실 그리고 현대인들의 상처를 “영원한 사랑”으로 녹여내는 세계적인 “재미 조각가” 안 형남의 특별초대전이 서울 삼성동 중아갤러리에서 1월 17일부터 열린다.

안 형남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렸을때 성화대 디자인을 맡은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려졌다. 이 성화대는 마지막 단계에서 조직위원회의 계획변경으로 비록 무산됐지만 안 형남은 이후 국내 잡지 등에 소개되면서 미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한인 조각가로 평가를 받았다.


그는 키네틱조각이란 독창적인 영역의 활동으로 국내보다 미국 특히 세계미술계에서 더 지명도가 높다. 안형남(1954년생)은 서울예고를 다니던 1973년 도미하여, 1978년 시카고 예술대학(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과 1980년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1981년 시카고의 초대형 컨벤션센터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앞에 높이16미터 무게125톤의 스스로 빛을 발산하며 주변소리에 반응하는 대형조형물 움직이는 빛, 철조각 「숨쉬는 등불」로 유명해졌으며 많은 작가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 후 시카고, 뉴욕, 미네소타, 마이애미 등 미국의 주요 미술관의 초대전시에서 “제2의 백남준”“백남준 후계자” 라는 세계미술계의 평을 받게 된다. 특히 1982년 한미 수교 100주년을 맞아 미국에 있는 대표적인 예술인 2명을 선정했을 때 백남준과 안형남이 선정된다.


2012년 소마미술관(Seoul Olympic Museum of Art)에서는 이를 계기로 백남준 탄생 80주년을 기념하여 두 거장이 함께하는 전시를 기획하기도 하였다.전시를 운영하는 지 상화 총괄프로듀서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민족분단의 현실을 온몸으로 껴안는 평화정신 그리고 안 형남 작가정신의 정점인 현대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영원한 사랑을 느낄수 있을 것이며, 그간에 선보였던 작품을 중심으로 일부 작품을 추가해 조각과 회화 30여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작품은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네온과 철판, 알루미늄 보드, 채색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주요 모티브는 인간에 대한 탐구이자 자유로움에 대한 욕구. 작가는 "사람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가 추상적 조각 형상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했다.


철판이나 알루미늄 재질이 주는 차가움 속에 특히 네온의 따스함이 깃들어 있는 것이 이를 느끼게 하며 간간이 네온을 이용한 빛의 형태는 은은한 아우라가 된다. 안 형남은 작가노트에서 “예술은 거짓말, 유용하며 아름다운 거짓말이다.

나는 항상 움직이며 변화하는 환경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역동성을 표현하는 시각적 언어를 지속적으로 모색한다. 나는 형식적인 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리나 빛을 자주 활용하며 현대미술의 주제이자 물질적 토대로서 소리나 빛이 작용하는 방식을 탐색한다”라고 말한다.무정형의 조형적 형태를 바탕으로 거침없는 알루미늄 판과 철의 절단,

그리고 붓터치는 자유로움 그 자체다. 작가는 그렇게 자기 자신안의 자유로움을 극대화하고 관객으로부터 감성적 자유로움을 만끽하도록 배려한다.


안 형남의 작품들은 미국 시카고 현대미술관, 오하이오주립대 미술관과 국내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전자랜드, 서초동 사랑의 교회 등 여러 곳에 소장 설치되어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관객들에게 세계적인 “재미 조각가”가 안 형남 예술세계의 정점을 만날 수 있는 더할수없이 좋은 계기가 될수 있을 것 같다.


학력


1954년생
서울예고 졸업
시카고 예술대학 졸업
시카고 예술대학원 졸업

삼성동 중아갤러리
1월17일부터~3월30일

www.artkoreatv.com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merica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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