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가락동에 사는 ㄱ씨는 퇴근 후 귀가할 때 집앞 골목이 너무 어두워서 늘 불안했다. 그런데 LED 보안등으로 바뀐 후 보도 바닥까지 환해져서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붉은색 조명이 온백색으로 바뀌어 시야도 더 넓어지고 사물도 더 잘보이게 됐다.

강서구 화곡본동에 사는 ㄴ씨는 커튼을 쳐도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보안등 불빛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보안등을 끌 수도 없는 노릇. 그런데 보안등이 빛이 퍼지지 않는 컷오프형 LED등으로 교체된 후엔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크게 줄어 수면장애가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서울시는 이와 같이 작년 한 해 꼭 필요한 곳에만 충분한 양의 빛이 전해질 수 있도록 어둡고 안전에 취약한 81개동 주택가 골목길에 있는 기존 나트륨보안등(100w) 총 6,382개를 컷오프형 LED보안등(50w)으로 교체했다.

이중 30곳을 선정해 효과분석을 실시한 결과 30곳 모두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감소했고 도로 바닥 주변 밝기는 기준보다 3배 이상 밝아져 어두웠던 주택가가 대폭 개선됐다.

아울러 친환경 고효율 LED보안등으로 교체 후 서울지역 433여 가구(4인 기준)의 연간 사용 전기량과 맞먹는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2013년도 주택가 빛환경 개선사업」을 완료하고 개선 효과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13년 2월 시행)과 관련, 환경부의 국고보조 시범사업으로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추진하게 됐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관광정책관은 “주택가 보안등부터 눈부신 대형 전광판과 현란한 네온사인까지, 서울은 그야말로 빛의 도시”라며 “서울의 밤을 밝혀주는 빛을 잘 디자인해서 시민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야간활동 보장, 에너지 50% 이상 절약, 수면장애 해소, 생태계 보호 등 여러마리의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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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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