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촬영한 서정적인 풍경사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사진작가 마이클 케나 Michael Kenna(1953- 영국)의 “동방으로의 여행 Journey to the East”전이 2014년 1월 10일부터 2월 23일 까지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1년 2월, 9 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성황리에 치러졌던 展과 2012년 展에 이어 공근혜갤러리에서 기획한 마이클 케나의 세 번째 전시회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2년 동안 중국,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촬영한 마이클 케나의 신작 가운데 4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가운데 한국의 ‘신안’ 시리즈는 전라남도 신안군으로부터 직접 초청을 받아 2011년부터 2년 동안 신안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촬영한 작품들이다. 케나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계절 별로 수 차례 신안을 방문하여 홍도, 흑산도, 가거도, 만재도, 증도 등 남도의 각양각색의 섬들이 지니고 있는 빼어난 풍광뿐만 아니라, 물 빠진 김 양식장의 늘어선 나무 장대나 물위에 떠 있는 스티로폼 부표들, 바다 한가운데의 전복 양식장, 거울처럼 반짝이는 염전 풍경 등 자연의 풍경 속에 새겨진 인간 삶의 흔적들을 사진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13점의 신안 작품 이외에 한국의 풍경을 담은 담양 가로수길, 강원도 평창의 겨울 산, 그리고 제주도를 촬영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케나의 한국 작품들 가운데 특히 이번에 주목할 또 하나의 작품은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강원도 삼척의 솔섬을 촬영한 < Pine trees, study 3>(2011)이다. 2007년에 촬영한 솔섬 1에 이어 2011년에 촬영한 “솔섬 3”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한국 관객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그 동안 케나의 인기를 증명하듯 마이클 케나의 사진 이미지를 기업 광고에 차용하여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는 등, 국내에서 저작권 관련 사건이 여러 건 발생하였다.

특히 그의 작품 가운데 솔섬 시리즈는, 2013년 모 기업에서 광고 이미지에 사용하려다 사진 저작권 관련 소송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던 작품이다.

마이클 케나의 독특한 앵글과 이국적인 시선을 통해 포착된 한국 각 지역의 자연경관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풍경마저 완전히 새롭게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일본 사진들은, 그 동안 마이클 케나가 보여준 단순 명료한 구도가 돋보이는 전세계 팬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었던 홋카이도 시리즈 가운데 최신작 10여점과 2004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홋카이도 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었던 (2004) 작품을 한국 관객에게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 동안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은 흑백필름과 장 노출 기법을 고수하는 케나의 작업방식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작품제작과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애틀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작가가 직접 인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물을 상영할 예정이다.

촬영부터 인화까지 자신의 손으로 진행하는 아날로그 사진만을 고집하는 작가는 시대와 맞지 않는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지만, “ 나는 아날로그적인 과정이 주는 한계와 느림을 통해 기다림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러한 과정은 나에게 예술가로서의 신념과도 같은 것이다.” 라고 말한다.

또한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전시장에서 2014년 1월 10일 전시 오프닝과 함께 일반 관람객들이 작가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1월 11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신안” 책과 일본에서 최근에 발행한 “IN FRANCE” 발간 기념 사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문 동안 마이클 케나는 옛 서울의 모습을 간직한 서울 성곽을 방문하여 집중적으로 촬영할 계획이다. 마이클 케나만의 독특한 앵글 속에 담길 서울의 모습이 한층 기대가 된다.

지난 2013년 9월에 발간된 마이클 케나의 “신안” 사진집은 18년 동안 꾸준히 케나의 사진집을 발간해온 미국 나즈랠리 출판사(Nazraeli Press)에서 특별히 발행했다. 이 사진집은 출간 2개월 만에 1판 인쇄 3천부가 유럽을 비롯한 미국 각국에서 모두 소진되어 출판사 측에서 현재 2판 인쇄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겉 표지는 한국의 풍광을 주제로 하고 있는 만큼 영문이 아닌 한글 “신안”으로 디자인되어 서양인들에게 이국적인 정서를 불러 일으키며 인기리에 판매되었다. 또한 책의 서문도 한국의 국립현대 미술관 이추영 학예연구사의 글이 실려 한국 사진 비평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신안책 출간을 기념하여 극동 아시아를 담은 마이클케나의 전시회가 “Extreme Orient”, “A Journey through ASIA” 등의 제목으로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에서 지난 5개월에 거쳐 개최되었으며 유럽 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공근혜갤러리

2014. 1. 10(금) ▶ 2014. 2. 23(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157-78 | T. 02-738-7776

www.artkoreatv.com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