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 | 천홍즈 | 천줘 | 황민 | 장화쥔| 뤼옌 | 션예 | 송위엔위엔(宋元元) | 샤오저뤄(肖喆洛)

전시 특징

“일이삼사오 -- 중국 청년작가 그룹전”이 스테이지팩토리와 JJ 중정갤러리의 주최로 오는 2014년 1월 7일에 청담동 JJ 중정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는 중국의 독립큐레이터 시아옌궈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중국의 30대, 40대 청년작가 중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언어를 꾸준히 연마하고 있는 작가 8명을 선정하여 기획하였다.

전시제목 “일이삼사오”는 이제 더 이상 중국 동시대 미술이 “냉소주의” “정치적 팝” “소비주의” 등 특정 주의나 스타일에 근거한 단일적인 틀에 갇혀 있지 않음을, 특히 청년작가들이 일구어 가고 있는 새로운 시대의 중국 동시대 미술은 매우 다원적임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마치 숫자 1이 숫자 3을 대신할 수 없고, 숫자 4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며, 또 1부터 시작한 숫자가 무한대로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듯이, 중국 청년작가들의 창작현황 역시 이러하다.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과 이 세상 그리고 그 사이의 관계를 관찰하고, 그것을 가장 성실한 언어로 표현하고 있으며, 남이 대신할 수 없는 “완전한 나”를 향해 정진하고 있다.

전시 “일이삼사오”의 작가 8인은 회화를 그들 창작의 중심에 두고 있다. 혹자는 회화를 두고 이제 더 이상은 발전의 가능성이 없다, 회화는 죽었다, 또는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다 라고 평가하고는 한다. 물론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시각적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이 여덟 명의 작가에게 있어서 회화를 변두리로 밀어낼 충분한 사유가 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회화를 기술로써가 아니라 언어로써 소화했기에, 그들에게 있어 회화창작에 대한 혹자의 평가는 마치 중국어를 두고 발전의 가능성이 없는 언어라고 하거나, 한국어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언어다 라며 우기는 것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회화는 분명 이 8인의 작가가 가장 유쾌하게 구사할 수 있는, 그리고 그들이 계속하여 다듬어 나아갈 언어로, 앞으로도 더 농익은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큐레이터

■ 시아옌궈 (夏彦?)

독립큐레이터, 미술평론가

중국 중앙미술대학(中央美術學院 Central Academy of Fine Arts) 미술사학과 졸업

2013 스위스 문화재단 (Pro Helvetia) 초청 “중국 큐레이터 프로젝트” 방문학자 | UN 세계양식계획국 기아퇴치 50주년 기념 전시 “세상의 양식” 기획 | 2012 괴테 인스티튜트 선정 “중국 청년 큐레이터 대표” 중 일인 | 2011 “창원아시아미술제_셀프카메라: 근대적 자아 자리 바꿔보기” 중국 부분 기획

중국 청년작가들의 예술창작과 그 창작환경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더불어, 주제가 뚜렷한 전시를 기획하여, 이를 통해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예술창작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중국 컨템포러리 아트계에서 비교적 영향력 있는 청년 독립큐레이터, 미술평론가로 꼽힌다.

참여작가

■ 천홍즈 (??志) b.1979

1999중국 푸저우 푸지엔사범대학 유화전공 학사과정 졸업

천홍즈는 대학 졸업 후, 줄곧 투명한 아크릴판에 아크릴염료로 그리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처음에는 평면으로 시작한 아크릴판 작품은 최근 입체적인 설치미술로 발전하였다. “요양원” 시리즈에서 그는 심리적 치유나 도덕적 개선이 필요한 인물들을 표현하였다. 아크릴판 너머에 이미지와 평행을 이루며 드리워진 이미지의 그림자는 평행우주론을 연상시키며, 화면 속 인물의 위태로운 모습은 관객의 심리를 부추겨 이런 저런 결론을 추측해보게끔 한다.

■ 천줘 (?卓) b.1986

2011 중국 중앙미술대학 유화과 석사과정 졸업 | 2008 중국 중앙미술대학 유화과 학사과정 졸업

천줘의 화면은 순수하고 솔직하다. 부자연스러움도, 강한 정치적 소견이나 사회적 관점도 보이지 않는다. 운율이 잘 짜여진 명랑한 시 같으면서도, 지루하거나 난해하지 않으며, 희망과 환상이 충만하다. 천줘는 그녀의 작품에서 밝고 긍정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어둠을 음미하는 것도 꺼리지 않는다. 심지어는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는 그녀의 온갖 감정을 화면에 가차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천줘에게 있어 창작은 자아관찰과 성찰의 과정이며 절망을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 황민 (?敏) b.1975

2006 중국 중앙미술대학 유화전공 석사과정 졸업 | 1998 중국 스촨미술대학 유화전공 학사과정 졸업

황민은 대학시절부터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나 습관을 관찰하는 것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그녀의 창작의 소재로 활용되었다. 황민은 2005년도부터 중국산수화 이미지를 차용한 시리즈를 시작하였는데, 이 시리즈의 인물들은 마치 동물원에서 철창이나 난간을 사이에 두고 동물을 구경하듯이, 산과 어울려 하나가 되지 못하고, 산에서 멀리 떨어진 난간에 기대어 멀찌감치 산을 바라보고 있다. 이 시리즈의 보통 사람들은 전통문화의 단절을 겪고 있는 이 시대의 중국인을 상징한다.

■ 장화쥔 (??君) b.1978

2004 - 2007 중앙미술대학에서 수학 | 1996 - 1997 호남성예술대학에서 수학

장화쥔의 “떠다니는”시리즈에는 흐르는 물이나 거친 황야에 몸을 맡기거나, 떠가는 구름이나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알몸의 남성이 등장한다. 장화쥔은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이 알몸으로 세상과 부딪히고 있는 이 캐릭터를 통해, 젊은 시절의 외로움과 사색, 그리고 젊음은 늘 끊임없는 물음 속에서 서서히 소멸되고 있음을 캔버스 위에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 뤼옌 (?岩) b.1981

2005 중국 중앙미술대학 유화과 학사과정 졸업

뤼옌은 서양의 유화 언어를 중국의 전통수묵화 언어와 자연스럽게 결합시켜 자신만의 스타일을 형성하였다. 그의 화면에서 전통수묵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이유는 그가 전통의 형식만을 빌려온 것이 아니라 전통수묵의 정신을 함께 녹여냈기 때문이다. 뤼옌은 어떠한 요소들이 현재의 스타일을 형성하게 하였는지 정확히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렇게 그리고 있자면 마치 집에 온 것과 같은 편안한 마음이 밀려온다고 한다.

■ 션예 (沈?) b.1974

2006 중국미술대학 유화전공 석사과정 졸업 | 1999 중국미술대학 유화전공 학사과정 졸업

션예의 최근 작품에는 뛰어난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션예는 높다란 킬힐과 뾰족한 손톱으로 무장한 패션잡지의 모델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연예인들을 보다가 문득, ‘저러다가 사람이 가지가 자라나는 나무로 변해버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들의 매력적인 모습에 이 끔찍한 생각은 곧 나무의 진액이 굳어 만들어진 보석, 호박으로 전환되었고, 션예는 이렇게 “호박”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호박” 시리즈에서 션예는 한 층 더 세련되고 당당한 붓놀림을 선보이고 있다.

■ 송위엔위엔 (宋元元) b.1981

2005 중국 노순미술대학 사진전공 학사과정 졸업

송위엔위엔은 구상적인 방식으로 사물을 표현한다. 하지만 사진을 전공한 그가 회화라는 방식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사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회화 그 자체의 물성을 사물의 물성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그의 화면을 보고 있자면, 무엇을 그렸는가에 눈길이 가기 보다는, 화면 속의 사물이 어떻게 드러나는가에 자연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이다.

■ 샤오저뤄 (肖喆洛) b.1983

2006 중국 청두미술대학 유화전공 학사과정 졸업

샤오저뤄는 초기에 털이 부스스한 강아지에 자신을 빗대어 표현하는 작품을 해왔다.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강아지는 우울하고, 고독하고, 걱정이 많고, 그렇게도 항상 기운이 없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품에 샤오저뤄는 단조롭고 고단한 출근시간과 편하지만은 않은 휴가를 보내는 출퇴근족의 애환을 강아지에 투영하여 유머스럽게 그려내었다.

JJ 중정갤러리

2014. 1. 7(화) ▶ 2014. 2. 7(금)

Opening : 2014. 1. 7(화) 5:00pm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8-17 네이처포엠 빌딩 315 | T. 02-549-0207

www.artkoreatv.com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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