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안홍렬 기자 = 대형 안중선화백의 대형 기서화 앞에서 기(氣)의 흐름을 측정하는 엘로드로 끝을 1미터 앞에서 측정하니 엘로드가 세차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강렬하게 회전을 한다. 이어 다른 곳이나 사람 앞에 대니 조금 꿈틀 반응만 할뿐이다. 이 만큼 기서화에서는 강렬한 기(氣)가 발생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안중선화백은 그동안 기공에 있어서 대단한 공력(功力)과 공저가 깊은 도사로 알려졌다.

그런데다 그의 작업은 보통 자정 이후 냉수 목욕을 한 뒤 알몸 상태에서 그림을 그린다.

그 이유는 "걸친 것이 하나도 없는 텅 빈 상태여야 우주와 완전히 하나가 될 수 있어서" 이다. 이렇게 혼과 열정을 다해 그린 그의 칡서는 먹그림이라 흑과 백 밖에는 없다.

그런데 꿈틀대는 용과 같은 글자 사이로 어렴풋이 형상이 보인다. 여인의 얼굴 같기도 하고, 떠오르는 태양 같기도 하다하고 한 마리의 커다란 용이 힘차게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흑과 백의 조화가 만들어 낸 오묘한 분위기는 사람의 마음,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여기서 흑과 백은 음과 양, 즉 빛과 어둠, 이상과 현실, 희망과 절망을 의미한다. 시작과 끝도 없는 공생의 미학과 밤낮이 도는 자연의 이치처럼 우리의 인생에서도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이 바로 희망을 만나는 지점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담고 있다.

그렇다 보면 볼수록 강한 기력(氣力)을 느끼는 동시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세계가 보이는 것이 안중선 화백의 기서화(칡서)의 묘미이다. 칡서란 칡뿌리를 빻아 만든 붓으로 그린 먹그림이다. 기(氣)의 흐름이 읽혀진다고 해서 기서화 또는 기서예 라고 한다.

그림 안에 그림, 그림 안에 글씨, 글씨 안에 그림을 표현하는 그 특유의 기법 때문에 생동하는 검은 먹물의 춤이 뒤엉켜 새로운 하나가 되고, 또 그 하나가 전체를 담아낸다. 생동감 있는 기의 춤사위를 통해 보는 이들이 항상 새로운 생명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기(氣)의 작품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일반 붓과는 달리 쓰면 쓸수록 힘이 강해져, 서체가 고루고루 원초적인 생명력이 발산된다. 칡 붓으로 한 작품은 선조들이 해오다가 사라진 작업의 명맥을 잇는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칡서에서 모필로 대행되어졌던 것을 감안해서 칡으로 작업한 것인데 그의 모든 작품이 짧은 것으로 2초 보통 7초 이내에 작품이 완성된다.

일필휘지(一筆揮之) 담긴 말 그대로 단숨에 써내려간다. 원조를 뛰어넘은 그 칡서를 본 사람들은 작품속에서 나오는 잠자는 에너지를 일깨워주는 기운을 받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이상의 경지에 이르러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사람들의 잠자는 에너지를 일깨워주는 칡서

2008년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알몸’이란 타이틀로 칡서를 처음 세상에서 선 보였던 안중선 화백. 그후 한국과 일본에서 30여 회의 전시회를 가진 안중선 화백은 지난 2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하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세상 이들에게 칡서를 알리기 위해 칡서의 본고장인 중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동굴벽화, 상형문자, 금문 갑골문자로 파자화 시킨 그림을 국내외 전시 25회, 사진 전시회 26회, 현재 일본에서 마지막 천황 때 마지막 재상의 아들인 교수에 의한 기서화(칡서) 파워포트 도자기 작품 등 토탈 개념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향후 4대강 유역문자 그림을 바탕으로 한 기서화를 계속 전시하여 세계화 시키고 중국과 인도 시장을 향해서 진취적으로 작업하고 있다.

안중선 화백은 18세부터 지금까지 생명의 실체에 대한 칡서와 사진과 함께 48년간 해오는 작업이다. 원론적으로는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작업이라 했다.

태양의 고독 달의 외로움, 그속 깊은 뜻을 찾아 헤매다 세계를 찾아냈고 문자로 승화시켜 칡서의 그 첫 장을 연 것이 이 세계이다.

젊은 시절 파리에서 생활할 때 화가들이 부탁하는 풍경, 인물, 누드사진을 찍었던 것이 시발점이 되어 지금 까지 꾸준히 사진 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그의 성품만큼이나 생동감 있는 사진에도 삶의 활력소가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역시 시시각각변하는 상황을 찰라의 순간으로 멈추듯 사진작품 또한 그에겐 기를 담는 매개체이다. 태고의 생존 본능을 간직한 생명을 포착하는 원초적인 자연을 바탕으로 주는 새들의 운직임을 포착한다.

언제나 한 가지 일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변신을 통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안중선 도사. 그는 안가기공, 선도기공, 도가기공이 창시자인 도사로 몇 년전 일간 신문에 장기간 연재를 하기도 하였다.

별로 크지 않은 체격에 여자처럼 예쁘장한 얼굴에 여자 손 같이 조그마한 손이라고 깔보다가는 큰 코를 다친다. 그는 일찍이 내공(內功)으로 높은 경지에 까지 이르렀고 내공외도 경기공인 태권도 및 중국 무술등을 통달했다. 그래서 유함이 강함을 이긴다는 기(氣)의 원칙으로 언제나 웃음으로 대하며 웃음으로 공격과 방어의 그 위력이 대단한 힘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안중선 프로필

서울대학교 2년. 프랑스 파리 왕립미술대학원. 미국하버드 유니버시티 경영대학원. 미국 뉴욕유니버시티 대학원 연극연화과 수료. 일간 (스포츠 조선)“천기누설 야화”연재 ‘풍수 인테리아’ ‘기서화’ ‘사진작가’ ‘ 시인’

저서: “천기누설 x파일” (상 중 하 권) “천기누설 신탁” (1, 2권) “안중선 시화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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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안홍렬 기자(merica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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