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는 이 작품에 생명력을 가져다 줬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큰 영향력을 끼친 프티파의 버전을 재해석한다. 1896년 볼쇼이극장에서 초연한 그의 버전을 문병남부예술감독이 재안무하는 것이다.

또한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형식으로 진행하며, 해설은 음악 칼럼니스트 유형종씨가 맡는다. 공연 중간중간에 해설을 곁들여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함께 상상하고, 발레를 보면서 가졌던 의문들도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자연스레 해소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발레 는 바르셀로나의 명랑한 소녀 키트리와 낙천적인 이발사 바질의 사랑놀음에 초점을 둔다. 책 속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는 그저 두 사람 곁의 병풍에 불과하다. 돈키호테에게는 춤이 거의 없고, 라만차의 기사 출정이나, 구원의 여인 둘시네아를 찾는 장면, 풍차에 돌진하는 에피소드 등 원작에서 특히 유명한 부분만을 맡아 연기할 뿐이다. 실제로 작품의 백미라 불리는 3막의 그랑 파드되 역시 결혼식을 올리는 키트리와 바질이 채우고 있다. 또한 눈여겨볼 조역으로는 투우사 에스파다와 그의 여인 메르세데스. 춤으로 가득 채우는 이들은 오히려 돈키호테를 능가하는 측면이 있다.

1869년 프티파와 밍쿠스의 공연은 성공이었다. 프티파는 원작의 2번째 책을 주로 발전시켜나갔다. 또 청중들에게 맞게 철학적 부분을 걷어내고 대신 군무나 무대장치, 스페인 전통춤 등 흥미로운 요소를 다수 넣었다. 이후 프티파의 제자였던 고르스키가 1900년 재안무를 하면서 러시아 발레의 양대산맥인 볼쇼이와 마린스키 발레단의 고정 레퍼토리가 됐다. 국립발레단은 이 재안무작을 2002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2010년-2011년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1탄 ,


2012년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2탄 에 이은
2013년 유형종과 함께하는 전막발레 3탄 는 음악칼럼리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형종의 해설과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인 문병남의 재안무로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로 재탄생한다.

해설을 맡은 유형종은 이번 발레를 한마디로 ‘유쾌, 상쾌, 통쾌한 발레의 대명사’라고 이야기 했으며, 문병남 부예술감독은 재안무에 임하는 자세를 ‘돈키호테는 유머러스한 인물이 아닌 정의, 진리, 도덕성을 가진 순수한 인간이다.

사랑에 대해 맹목적이고 무모한 사람 돈키호테. 이러한 돈키호테가 숨겨져 있는 기존의 발레에서 벗어 났으며, 소설의 엔딩과는 다르게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돈키호테로 마무리 되는 이번 작품을 안무하며, 이 시대에 필요한 정신을 생각해보고자 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의 소설 ‘돈키호테’(1615년)를 원작으로 만든 희극 ‘발레’라고 하면 ,처럼 흔히 가녀린 발레리나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떠올리기 쉬운 까닭에 , 등 몇 없는 희극 발레 중 가장 유쾌한 작품으로 꼽힌다.

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차이콥스키의 3대발레 과 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이는 인간의 꿈과 도전, 용기 등을 재치있게 다룬 원작의 덕도 있었겠지만 발레가 원작의 큰 줄기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발레 자체로서의 가치도 충분히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음악은 발레음악가 루드비히 밍쿠스(Minkus, Ludwig)가 작곡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밍쿠스는 이 작품의 성공으로 황실발레단의 공식작곡가로 1886년까지 활동하면서 프티파와 명작 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수많은 발레음악 가운데 두 작품과 (프랑스 지배하의 스페인이 배경)가 잘 알려져 있는데, 세 작품 모두 이국의 정취를 신비롭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의 색다른 재능을 짐작할 수 있다.

2013년 8월 28일(수)~8월 31일(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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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merica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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