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근 미술평론가이경화 작가의 작품에 모티브는 과일이다.그 열매의 특징은 첫인상에서 간결한 형태로 생략된 과일의 형상을 조형적 추상으로 보여준다. 그 형태의 이미지로는 그것은 사과일 수도 복숭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작가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은 그 과일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과일의 형상이 지니는 형태와 개념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과일을 면으로 나누고 그 분할을 서로 다른 색채로 조형화시키며 화면을 완성한다. 그리고 그 이외의 공간은 주로 검은색의 공간으로 마치 검은 여백처럼 남겨둔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회화의 본질은 생명에 대한 이미지를 드러내는 일이라고 작가는 말했다. "작가는 87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14회에 걸쳐 줄곧 생명의 세계를 다루었다. 작품명제도 《자기회귀》를 비롯해서 《물질에서 생명에로》, 《생명의 숨》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생명률(the rhythm of life)》이라는 명제로 회화적 표상에 있어서 생명성의 표현 가능성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라고 한 이 자전적인 언급만큼 그 자신의 작품세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표현은 없어 보인다. 이제 그는 만화경이란 명제로 후기 새로운
꿈과 낭만을 부추기는 우주에 관한 아름다운 서사시신항섭(미술평론가) 인간은 아주 먼 옛날부터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에의 꿈과 동경 그리고 여행을 꿈꾸었다. 무엇보다도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이 인간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부단히 숭배해왔다. 인간으로서는 태양이 없는 세상이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태양과 더불어 밤을 비추는 달 또한 인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았다. 우주에의 꿈은 해와 달 그리고 아주 멀리서 반짝이는 별과 함께 시작되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우주 공간은 여기에 한정됐다. 그러나
연극학박사 남성호 미술평론 이번 전시작품은 시즈프스 헤드(Head)와 새(Bird) 시리즈이다. 왜 시지프스인가. 그리고 왜 헤드인가, 페이스이면 몰라도. 헤드와 페이스, 우리말로는 머리와 얼굴이다. 헤드는 동물이든 사람이든 신체적으로 위쪽에 위치한다. 페이스도 마찬가지인데 주로 머리 안면을 가리킨다. 헤드가 입체적이라면 페이스는 평면적이다. 헤드는 위쪽을 가리키기 때문에 인간사회, 조직의 우두머리를 헤드라고도 한다. 즉 어떤 방향성을 띤다. 이에 비해 페이스는 얼굴 앞면이고 인간의 감정을 담는다. 얼굴하면 떠오르는 것이 레비나스의
김찬호(KIM CHAN HO) 미술평론가작가 박찬상은 고정된 형식에 머물지 않고 현실과 환영幻影의 미학적 경계를 기호와 상징으로 미래 지향적 담론을 보여준다. 평론가 장석용은 박찬상에 대해 “의식의 흐름을 패턴화하는 독특한 사고와 표현 방식과 섬세한 조응력照應力, 감탄할 인내력으로 회화와 설치작업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작업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작가다.”라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비평가 장 루이 푸아트뱅(Jean-Louis Poitevin, 1955~)은 “박찬상의 작품은 인간의 비밀을 천착穿鑿하려는 끈질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라
김기주-미학, 철학박사 '영원한 공명‧母'생(生)과 사(死)- 존재의 과거와 미래동아시아인은 인간과 하늘과 땅, 즉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성(性)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서양같이 분석적인 사유가 아니라 통합적인 사유를 갖고 있다. 따라서 특정 대상을 그리는 서양화와 달리, 산수화사에서 라는 많은 산수화를 보듯이, 일반화, 보편화가 일반화되어 있다. 따라서 동아시아 회화의 목표는 대상의 이치를 밝히는 ‘명리(明理)’와 ‘남제(南齊) 사혁(謝赫)이 주창한 ‘기운생동(氣韻生動)’이었다.이번
김종근 미술평론민경아는 작품속에서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꼭두각시 인형의 피노키오 이야기를 주요 무기로 하고 있다.이 “거짓말” 이야기는 아주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다.1881년 이탈리아는 통일 전쟁을 치르고 수도 이전의 후유증으로 많은 시대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도덕성을 일깨우고 새로운 가르침을 줄 수 있는 희망의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당시 카를로 콜로디가 어린이 신문에 연재한 것이 콜로디의 동화 이야기이다.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피노키오는 전 세계 어른들에게 뜨겁게 사
신항섭 미술평론 ‘김동숙 작품세계’삶에의 전적인 긍정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색채세상은 본디 하나이지만 보는 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다시 말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매사에 긍정적인 이에게는 더 없이 아름다운 곳인 반면에 부정적인 이에게는 그저 고통만을 안겨주는 곳일 수 있다. 그러기에 세상을 미화하는 화가의 그림도 저마다 다르다. 화가들 또한 저마다 다른 성향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까닭이다. 화가들마다 다른 성향, 다른 관점이야말로 개인적인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는 예술창작의 첫출
김종근 (미술평론가)제니강의 작품은 감정의 본능적 표현에 본질적으로 의지한다.가지런한 붓질과 감성적인 프리즘을 통하여 이성적이며 어떤 색이 어디에 들어갈것인가 기대를 넘어서는 불가능과 즉흥성에 기댄다. 그래서 형상이나 이미지에서 그녀는 온전하게 해방되어 있다.자유스러운 우연과 충동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 자체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다.작가는 보편적인 미술작품에서 관습적으로 기대하고 고려해야 할 조형적인 요소들을 감성의 손놀림에 따라 아우라를 가지며 형상을 그려낸다.다소 즉흥적인 평면, 그래서 작가는 그림의 본질적인 요소 색
Da Na 의 작품세계김종근 미술평론가산과 강과 하늘과 구름, 계곡..... 등의 자연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재현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이러한 자연을 보고 느낀 본인의 모든 감각과 감정으로 내면이 그려내는 산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미국의 유명한 평론가 조나단 굿맨은 “다나 박의 작업은 자연에 대한 개인적인 상상력에 근거하여 작업하는데, 박 작가의 작품은 독자적인 관점을 유도하는 예리한 통찰력을 가진 작품들의 전통으로부터 나왔으며 참신하고 특별하다. 보이는 현실을 표현하는 것 보다 더 많이 그녀의 내재된 진실함을 소통하고자 하는
빛나는 감각과 절묘한 선. 서희선 작가김종근 미술평론가“지금에 와서는 거의 어떤 것이든 다 미술이라고 통하고 있다, 그리하여 무엇이나 다 신성불가침하게 된 것이다 ” 미술사가 에른스트 곰브리치는 오늘날 미술의 최대의 적은 아름다운 미와 추함에 대한 식별 불능과 미술적 상대주의라고 지적한다.렘브란트나 베르메르의 작품이 절대적으로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상대주의가 끼어들 틈이 없다는 것이다.요즈음 예술이라는 호칭 속에서 우리는 실로 좋은 작품과 나쁜 작품에 대해 구별을 한다는 것이 점점 불가능한 지점, 혹은 그 경계에 와 있다.미적인 판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김진관의 그림은 정적이다. 그런데, 정적인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수런수런 소리가 들린다. 풀잎 사이로 부는 바람소리며, 풀섶에 숨은 여치 우는 소리, 흙 알갱이를 밀쳐내며 개미가 떼 지어 지나가는 소리, 콩깍지가 터지면서 콩들이 흩어지고 부닥치는 소리. 그런데, 정작 그림에서 소리가 날 리가 없다. 그만큼 암시적이고 생생하다. 생생한 그림이 소리를 암시하는 것.그런데, 생생한 것으로 치자면 자연도감 만한 것이 없다. 그런데, 정작 자연도감에선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 실체가 손
박선녀 단국대 대학원 조형 예술학 박사 졸업 청구전에 즈음하여태양을 향한 항해, 일자(the one)의 빛 1. 만남박선녀의 작품은 단국대 대학원 박사연구과정을 거치며 접하게 되었고 연구과정 내내 변화의 과정을 보게 되었다. 학업에 임하는 진지함이나 성실한 태도가 눈에 띠었던 박선녀는 나의 예술이론 수업을 수강하며 작가로서의 지향점이나 관심, 예술관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자신감 넘치는 그녀는 해바라기 형상을 주요 모티프로 한 유화작업을 하였으며, 고유의 필력과 숙달된 재료 운영 그리고 섬세한 뉘앙스로 표현적인 기분의 회화적 메시지
쪽빛 물감으로 풀어내는 신비스러운 기운의 산수화신항섭(미술평론가) 오늘의 사회현실에서 볼 때 수묵산수화는 그 존재감이 예전만 못하다. 수묵화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전시회도 좀처럼 보기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평생을 수묵화에 전념해온 작가들은 자괴감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림에 대한 대가를 기대하는 것만은 아닐지라도 수묵화를 경원하는 듯싶은 분위기에 힘이 빠지는 까닭이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보면, 창작이라는 행위는 누가 시킨 일이 아니라 스스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어떠한 현실적인 상황에서도 세상일에 너무 개의치 않은 것이
생의 기원에 새로운 깃발김종근 (미술평론가)이두식의 작품들을 보면 동등한 형상은 아니지만 미술사에서 역사적 작품으로 손 꼽히는 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 쿠르베의 “생의 기원( le origin du monde )” 을 떠올린다.이러한 떠올림은 이두식이 이미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고 그의 작품에 제목을 이렇게 설정 한것은 아닐까 하는 가정을 갖게 한다. 물론 쿠르베의 작품과 이두식 작품의 회화적 세계는 애초부터 그 시작과 출발지점이 다르다.쿠르베는 말했다. 내게 천사를 보여달라 그러면 천사를 그리겠다고. 그리하여 그는 보이는 사물을
환생의 세계에 선 꽃과 여인의 숨결- 임혜영천경자는 우리 화단에서 보기 드물게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린다. 그녀의 작품 속에는 유난히 꽃과 여인이 자주 소재로 등장하기 때문이며, 작가는 그것을 아름다움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천경자의 화폭에 여인들이 사유하는 듯 정면을 응시하는 것들이 많다면, 임혜영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천경자 화백의 그림을 보듯이 꽃을 든 화폭의 자화상 그림들이 자꾸 아른거린다.이 두 여류화가의 작품에는 공통으로 모두 여인과 꽃이 등장한다. 천경자의 화폭에 여인들이 사유하는 듯 정면을 응
- 민백미꽃 & 백미꽃협죽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깊은 산 숲속에서 자라고,5~7월 한 꽃대에 여러 송이의 꽃이 달린다. 흰 꽃 색의 민백미꽃, 자색의 ‘백미꽃’,녹색의 ‘푸른백미꽃’ 등 10종의 유사 종이 자생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노형규 작가 '나를 태워 버리다'이선영(미술평론가)타원형 화면 안에 파도가 치고 있고 그 한가운데 불 모양의 실루엣을 한 인간이 서 있다. 크기는 작지만 마치 씨앗처럼 노형규의 작품을 이해하는 시작으로 적절하다. 신화 속 미의 여신이 파도의 거품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났다면, 서사성이 강한 작품들을 이끌어가는 이 남성 주인공은 파도와 맞선 불의 인간이다. 싸움이라고 하기에는 상대가 되지 않지만, 외력도 막강하고 직립한 존재의 의지도 강고해서 긴장감이 느껴지는 구도다. 아래를 향하는 물이나 위를 향하는 불은 그 물리적 양태 만큼이다
- 선개불알풀이다.듣기만 했던 ‘선개불알풀’을 안양천에서 만났다.'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국생종’은 1~2년생 초본으로 울릉도와 중부 이남에 분포한다‘고 했다.지구온난화로 서울까지 올라온 것이다.'개불알풀‘이나 ’큰개불알풀‘과 달리 줄기가 곧추서 자라는 데서 나온 이름이다.
옷 만드는 정신으로 창작한 인간적인 회화 –오서희김종근 (미술평론가 )오서희는 패션기업 를 운영하는 대표이다. 패션을 창조하는 디자이너가 작품전을 갖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사실이지만 실제는 전혀 이상하고, 신기한 일도 아니다.미술과 패션이 만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1965년 패션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이 몬드리안의 추상회화를 옷으로 풀어낸 이래 “둘의 이종교배”는 베르사체는 물론 패션계에서 끊임없이 일어났었다.특히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에 의해 무라카미 다카시와 쿠사마 야요이가 각각 루이뷔통과 협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