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로 초대 대법원장은 이승만 대통령과 자주 충돌했다. 국회 프락치 사건, 의원 횡렬 사건 등에서 정권 뜻에 반하는 판결이 속출하자 이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서 “우리 법관들이 세계에서 유례없는 권리를 행사한다.”고 정면 공격했다.김 대법원장은 “이의 있으면 항소하시오”라는 짧은 말로 받아넘겼다. 서슬 퍼렇던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았던 그는 ‘사법부 독립’의 상징이 됐다. 서초동 대법원 입구에 그 흉상이 서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공해 관련 사건이 대법원에 넘어왔다.박 대통령이 ‘보릿고개 간신히 넘기고 있느데 연기 좀 마신다고 문제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병원체다. 세균은 페니실린 스트랩토마이신 같은 ‘스타 항생제’가 있지만 바이러스는 치료제 개발이 어렵다. 바이러스는 인체의 세포 속으로 쏙 들어가 증식해 세포를 죽이지 않는 한 약을 쓰기도 어렵다.에이즈와 헤르페스가 쉽게 제압되지 않고 인플루엔자, 아시아독감, 신종를루 등이 맹위를 떨치는 것은 원이 바이러스가 변종이 많아 백신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염성 질병은 통상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야 타인에게 전염을 시킨다.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이었던 사스와 메리스의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지만 증상 없는
노무현 정부당시 ‘더블세븐’이란 신조어가 유행했다. 집값에 거품이 낀 7개 지역이란 뜻으로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외 양천구 목동, 경기 성남시 분당, 용인시, 안양시 평촌을 가리켰다.연이은 정부 대책에도 집값이 폭등하자 청와대는 2006년 6월 “집값이 많이 오른 이들 7곳은 거품이 낀 것”이라고 했다. 이후 버블세븐은 노무현 정부의 주 타깃이 되었지만, 집값은 더 올랐다.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부동산 매매 허가제’ 발언에 대해 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라이오에 나와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해찬 더
아카데미 트로피는 높이 34cm, 무게 3.85kg이다. 위는 브리타늄 재질에 금박을 입혔고, 아래는 검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순수 제작비는 우리 돈 40~50만원 쯤이다. 하지만 수상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다. 생애 첫 후보로 지명되는 감독이나 배우는 몸값이 크게 치솟는다. 아카데미는 회원 8.469명이 투표로 수상작을 정한다. 워낙 선망받는 상이다 보니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작품 분석이 나온다. 회원 상당수가 영화 제작자, 배우, 성우처럼 영화 관련 분야에서 일하다 은퇴한 중산층 백인이어서 그 취향을 저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 학주(학생주임) 떴다. 학생주임이 막강한 권력자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등굣길 학생주임 앞을 지나는 학생들 사이에선 쫄깃한 긴장감이 흘렀다. 남고생은 스포츠형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집어 밖으로 삐져나오면 안 됐다. 여고생은 귀밑머리 3cm, 앞가르마, 치마 길이... ‘길면 걸리는’ 규칙들이다. 그저 눈에 띄지 않는 게 상책이었다. 남고에서는 ‘엎드려뻗쳐’라는 고함과 함께 ‘퍽퍽’ 엉덩이 맞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방과 후나 주말 극장 앞에서도 학생주임의 매서운 눈은 번득였다.학생들은 토끼드이 하늘의 매를 살피듯 학주임이 떴는
tbs 교통방송이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편향된 정치 방송이 된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 때부터다. 박 시장 취임 직전 교통방송 대표였던 사람은 5년 임기 동안 정치 방송을 금지시키고 국회의원이나 정당인 출연도 없앴다.박 시장이 취임한 뒤 임명된 교통방송 대표는 보도국장, 기술국장, 심의실장 같은 간부들을 낙제점을 줘 자르고 외부 인사로 그 자리를 채웠다. 현 교통방송 대표 역시 언론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공영방송 총파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다.교통방송 간판 프로를 맡고 있는 김어준씨는 회당 100만 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 라디오 진행자로는
한국 경제가 젖은 낙엽처럼 끝없는 침체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세계가 칭송하던 역동성은 사라지고 기업가 정신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게 된 반기업, 반시장 정책이 지속된 결과다.어쩌다 한국이 이런 처지에 빠졌는지 자괴감이 들 정도다. 그 현실이 수치로 계속 드러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생명줄인 수출은 1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는 11개월째 0%대 행진이며 30~40대 신규 일자리는 25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그 결과 국민경제의 전체 활력을 보여주는 국내 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1961년 통계 작성 이례 처음
정부가 다시 고강도 부동산 규제 대책을 발표했다. 18번째 대책이다. 17번째 분양가 상한제가 도리어 집값 급등을 촉발시키자 분양가 상한제를 더 확대하고 주택 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했다.대한민국 경제정책에서 정부 정책이 이렇게 남발된 적이 또 언제 있었나 싶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12-16 대책을 보면 돈키호테가 따로 없다. 분양가 상한제를 수도권 322개 동으로 확대하고, 15억 원 초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지와 함께 아파트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80%로 대폭 강화하는 방향이다.또 9억 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
최근 미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권 구도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1강 구도에서 바이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2강 구도로 바뀌는 모습을 보았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영향을 받아 지지도가 하락하는 추세인 반면 워런은 40대 신성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이 경주를 포기하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워런은 2012년 상원의원으로 선출되기 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진보 상법 교수 중 한 명으로 통했다.대선 공약으로 거대 첨단 기업 분할, 최저임금 2배 인상, 부유세 신설 등 강력한 규제책을 내걸었다. 2
100세 시대를 맞아 경로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충북 보은군에는 ‘80세 이하 입장 불가’를 못 박은 특별한 경로당이 있다. 이름하여 산수 어르신 쉼터 상수 사랑방, 80세를 뜻하는 산수와 100세를 의미하는 상수를 어우르는 명칭이다.초고령자 전용 ‘산수 경로당’은 2011년 보은읍 삼산리에 국내 최고로 등장했다. 올 들어 3호가 마로면에 들어섰다는데 문 열자마자 80~90세 5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보은군에서 경로당 회원이 될 수 있는 65세 이상 인구는 10명 중 3명꼴에 이른다.이용자가 급중하면서 80세 이상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 흐린다’는 비유는 이때 쓰는 것이다. 몇몇 타락한 아이돌 스타 때문에 외신은 일제히 K팝에 등을 돌리고 있다. ‘K팝의 어두운 면’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K팝을 강타한 스캔들’ 같은 제목이 줄줄이 쏟아진다.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알려진 서울의 모습은 성범죄와 마약, 폭력, 뇌물로 얼룩진 ‘버닝썬의 도시’로 묘사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만 해도 K팝에 대한 회신 반응은 과도하리만큼 칭찬 일색이었다. K팝 스타는 순수하고 귀여우며 건강한 이미지도 그려져 있었다. “미국에서 K팝이 폭팔했다.
일자리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장기간 실업 상태에 있거나 일감 찾기를 아예 포기한 인구가 지난해 250만 명을 넘어섰다. 실업자 107만 3000명 가운데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지만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가 15만 4000명으로 2000면 이후 가장 많았다.구직 단념자는 52만 4000명으로 늘어났고 취업을 준비하는 비경제활동인구도 늘었다. 현재 일을 하고 있으나 추가로 취업을 하고 싶어 하는 인구도 63만 9000명으로 늘어 일자리의 양은 물론이고 질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 사회에 첫발
경남 양산이 고양인 김복동 할머니는 1940년 중국 광동의 정신대로 끌려갔다. 면에서 나온 사람은 ‘전쟁을 하는데 군복 만들 사람이 부족하다’고 했다. 안 가려고 버텼지만 ‘재산을 몰수하고 가족을 추방할 것’이라 협박해 어쩔 수 없었다. 초경도 안한 14세의 어린 소녀는 일본군의 성노예가 됐다. 팔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그간의 사정을 털어놨다. 어머니는 자식을 이래 만들어서 저승 가서 조상을 어떻게 만나냐며 자책하다 육년 만에 화병으로 세상을 떴다. 위안부 다녀온 ‘죄’로 타향 부산에서 식당을 하며 숨어 살았다. 66세
최근 종영된 한 드라마는 대한민국 상위 0.1%에 속하는 사모님들이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펼치는 욕망의 대결을 다뤄 주목받았다.부와 권력, 명예를 가진 이들이 2세들의 대입 사교육에 필사적으로 메달린 것은 바로 교육을 통한 신분의 대물림을 위해서였다. 이 땅에서 교육은 오랜 세월 동안 개천에서 용을 배출하는 계층 아동의 사다리 역할을 해왔다.하지만 이제는 부의 대물림 계층 고착화를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의구심이 켜져 간다. 최근 세계 가치관 조사에서는 계층 사다리에 대한 한국인의 불신이 새삼 확인됐다. 80여 개국을
여름철엔 오전 11시 넘어부터 줄이 늘어섰다. 흐르는 땀을 훔치면서도 차가운 냉면 한 대접 받을 생각해 20분~30분을 서서 기다렸다. 서울 을지로 삼가 지하철역 공구상 거리의 을지로 면옥이다. 희끗한 머리의 이북 실향민도 많았지만 평양 냉면 좋아하는 젊은 회사원도 적지 않았다. 육수와 동치미 섞은 국물에 담긴 메밀국수의 심심한 맛은 중독성이 강했다. 성수기엔 일주일에 서너 번씩 다니는 동료도 봤다. 편육 한 접시에 냉면 한 그릇을 눈치 보며 얼른 해치워야 하는 여름보다 손님 뜸한 겨울에 찾는 게 단골 대접받는 비결이기도 했다. 이
경제성장의 일자리 창출력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가 늘지 않는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실질 국내 총생산(GOP)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고용 탄성치’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용 탄성치는 0.136으로 금융 위기 이후 (2009년-0.518)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 탄성치는 취업자 증가율로 나눈 값이다. 이는 경제성장이 일자리 창출로 얼마나 이어지는가를 보여준다.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온 이 지표의 지난해 하락폭은 유독 컸다.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은 성
오래전 한 의원이 새 예산안 통과 직후의 의정 보고서를 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그는 고속철 역사에 100억원 ‘테크노파크 조성 100억원’ 처럼 지역구 현안 예산을 확보했다고 자랑했다. 언론이 “나라 살림을 공정이 배정에 할 경제부총리 출신이 지역구 챙기기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그 수원이 기자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했다. 지역구민한테 “언론 욕까지 먹어가며 지역 예산을 확보했다”고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연말에 예산 국회가 마무리되면 의원들은 보도자료 경쟁을 벌인다. 원래 정부 예산 안에 들어 있지 않았거나 소액
1991년 경기 지역 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 등 오 개 신도시 가운데 분당 시범단지에서 입주가 시작되었다. 첫 입주민은 시골에서 올라 와 부부가 함께 우유 배달로 모은 돈으로 이 년 전 분양에 당첨된 40대였다. 역사상 첫 신도시 첫 입주민이었다. “처음으로 내 집을 갖는다니 마음이 설레서 우리 둘 다 밤새 한숨도 못 자다가 말이 밝자마자 왔다.”고 대답한 그 부부의 감격 어린 표정이 감명적이다. 1기 신도시 건설은 노태우 정부의 대선공약 주택 20만 가구 공급의 산물이다. 자고 나면 웬만한 샐러리맨의 연봉 정도가 오르던
KTX 강릉선 탈선 사고를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한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선로전호나 시스템의 오류는 사고 당일은 물론 그 이전에도 이미 수차례 발생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이 코레일 전산 시스템에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국민 목숨이 파리 목숨인가! 코레일은 이상한 조직이 돼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사고 당일엔 날씨 탓을 하더니 하루 뒤에는 “KTX 강릉선 개통 이전에 케이블이 잘못 꽂히는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그 말을 반박하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2년 전 중국은 멍훙웨이 공안부 부부장이 국제경찰협력 기구인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로 뽑히자 반가워했다. 해외 도피 경제사범 체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개대했기 때문이다. 올 초 중국 사회과학처 보고서는 “최근 2년간 부패 관이 756명 총3.866명의 경제사범을 90여 개국에서 불잡았다.”고 밝혔다.이들로부터 환수한 불법 자산만 96억 위안(약 1조 5670억원)에 이른다. 그런데 그 멍훙웨이가 중국 정부에 의해 부패 혐의로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판 내로남불 사건인지, 다른 권력투쟁인지 아직은 불확실하다. 어쨓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