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느끼며 생각하는 성스러운 그림 - 손문자김종근(미술평론가)미술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는가에 대한 미술사의 궁금증은 언제나 종교적인 감정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원시미술 이래 미술은 오랫동안 종교에 봉사하는 역할을 담당 해 왔고 중세에 들어서서 종교와 미술을 꽃을 피웠다. 프레스코 벽화로 불리는 이태리 로마의 카타콤브 미술은 기독교 박해시대의 초기 기독교미술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미술양식 이었다. 그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종교를 테마로 훌륭한 미술작품을 남겨 미술과
[박명인의 미학산책] 정신세계의 미학Ⅱ 노자의 도덕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제자가 노자에게 묻기를, “스승님 도대체 무엇을 미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노자는 “미는 선(善)해야 미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다시 제자가 “그러면 얼마나 선해야 미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노자는 진짜(眞) 선해야 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선미는 바로 노자의 도경에 나오는 말이다. 이를테면, 미는 선의 모습이다. 선은 미의 중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에는 미가 있고 죄악에는 미가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살인의 광경
자연의 생명으로부터 체득한 자유형식서로 다른 이질적 소재를 융합시킨 새로운 시도 박명인(미술평론가·한국미학연구소 대표) 예술이란 생물과 같이 저절로 만들어지거나 모습을 바꾸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작으로부터 감상자에 이르는 모든 위상이 창조성에 의해 만들어진 후에도 높은 가치를 실현하는 지향성이 있다. 이를 수용하고 초극(超克)해 나감으로써 예술은 발전해 왔고, 주관적인 창조성이 개개인의 심미의식에 의해 다양하게 완성되었다. 특히 현대조각사를 보면 금속조각이 시작된 것은 산업경제가 활발해지면서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브론즈나
정신세계의 미학Ⅰ내면의 미 사람에게는 우주와 같은 광대한 정신세계가 있다. 여기에서 표출되는 미가 내면의 미이다. 그러므로 미술을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내면의 미를 말하게 되며, 내면의 미가 없이 좋은 미술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문학에서 내면의 실감을 모르면 좋은 문학을 모르듯이, 미술을 아는 데도 내면의 미를 모르면 안 된다. 그러나 아직 순서조차 이야기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세세한 미적 미에 대해서 미술에 나타나는 경로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미는 유형의 세계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인가 아닌가. 미를 둘로 분류하자면 자연의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국제예술기구인 국제조형예술협회(IAA: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he Art) 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월드아트엑스포’가 2024년 2월 15일~18일까지 코엑스 3층 C홀에서 열리고 있는 현장에 2월 16일 이승근 아트코리아미술관 관장과 SHOART CENTER 부스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이승근 아트코리아미술관 관장이 이번 SHOART CENTER 부스전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자, SHOART CENTER 관장은 "저는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다 제자들을 사회에서
인문주의자의 미학 Ⅱ 페트라르카는 아비뇽(Avignon)에서 가까운 반트 산에 오르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갖고 정상에 올라 발 아래 흐르는 구름을 기록했다. 브루크하르트는 여기에서 풍경의 아름다움을 지각하고 감동한 최초의 풍경미를 발견한 근대인으로서 페트라르카를 소개하고 있다.〈J·Burckhardt, Die Kultur der Renaissance in Italian, S. 274 vgl〉페트라르카에 있어서 자연은 자신이 살아 있는 거울이며, 새로운 표현수단으로서 인간에게 봉사하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페트라르카는
-비밀의 城- 그곳에는 가위손의 이야기도 숨어 있을 것 같았다푸른 에게해의 고성에 해가 기울어 붉은 눈물 떨어지면 무수한 사연들이 돌계단을 딛고 내려온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동화처럼 신비로운 행복감에 젖어 잠드는 아이들은무서운 해적이 용맹을 떨쳐 높은 신분에 올라 견고한 성채를 지켜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성을 안다날카로운 돌기 잎들이 하늘을 찌를 듯 뻗어 나는 정원수와 햇빛에부서지듯 출렁이는 물결은 가끔 떼 지어 다니는 고양이 무리 잔상을 새겨놓는다성벽의 뚫린 돌 틈으로 검은 돛배가 보이고 포성의 연기와 함께 시간도 사라진다는 것을
인문주의자의 미학 Ⅰ르네상스 미학은 크게 조형예술가의 미학과 인문주의자의 미학으로 나눌 수 있다. 인문주의자의 미학은 조형예술가의 미학과는 다른 방법으로 예술미의 성립에 큰 공헌을 했다. 조형예술가가 시각적인 관철로 현실을 현상의 자기고지(自己告知)라고 해석하는 것을 손의 도움을 빌려 형성으로 발전하려는 류형(類型)이라고 한다면, 인문주의자는 보는 것을 봉사적 기능이라고 해석하고, 읽어서 생각하는 것, 말을 귀로 듣는 것을 내적 경험을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류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실제로 얼마간은 양자를 혼합체로서 찾아내지지만
원초적 기억에서 찾는 글로컬리즘의 길 -고민철 개인전 ‘제주적 추상’전에 부쳐 미술평론가 김유정 존재를 드러내는 행위로서의 추상 어떤 그림이라도 화면에 눈을 점점 가까이 댈수록 형체는 모호하게 나타난다. 보이는 것은 오로지 겹치거나 반복되는 선들과 색채의 음영(陰影), 내가 한 눈에 보았던 사물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만드는 평면의 어지러운 흔적들뿐이다. 거기에서 우리는 그렇게 확실하게 보이던 사실적인 형상이 하나의 속임수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당황하게 된다. 어떤 3차원의 입체적인 대상에 대해 믿었던 확신이 무너져 그것이 2차원의 평면
[박명인의 미학산책] 조형예술가의 미학 Ⅵ요컨대 알베르티나 레오나르도에 있어서는 창조적 시각에 뿌리 내리는 예술미야말로 최고이며 이외(외적 자연이나 이데아)에는 어떠한 참된 미도 존재하지 않았다. 플라톤(Platon)으로부터 에리우게나(Eriugena)까지 아무도 가시적인 예술형성물을 근원적인 현상이며 완성된 미라고는 규정하지 않았다. 고대 미학은 인간미를 미의 원상(原像)으로 간주하려고 했고, 중세미학은 예지적 미와 신의 피조물로서의 자연의 미를 절대화했다. 이것에 대해 르네상스는 최고의 예술미를 처음 찾아냈으며, 예술미의 발견과
Hysbergue, Remy-'abstraites, givrees'(프랑스 추상화 작가)홍가이 미술평론 "그는 패션이나 만화책과 같은 다양한 소스에서 영감을 받아 繪畵(painting)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과잉과 정제, 가득 찬 것과 거의 비어 있는 것 사이, 無作爲的인 붓움직임 (brushwork)을 순전히 aleatoric하게 움직인다. 그는 두꺼운 임파스토에서 시작하여, 예측할 수 없는 빠르고 느린, 세고 약한 터치의 불규칙한 리듬으로 매끄러운 붓질을 aleatoric하게 무작위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
200년 후의 사업을 계획하다.내가 사업을 200년 후를 위해 모든것을 계획하고 준비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말하길 "내 죽고나면 무슨 소용이 있나!" 라고 말한다. 만약 내 조상이 미래를 내다보고 100년 대계를 세웠다면 나는 그 희생을 바탕으로 더 큰일을 하며, 또 다른 100년 대계를 꿈꿀것이다. 그러나 조상 대대로 먹고살기 바빴던 탓에, 농사가 천직이었고, 사람 발길 없는 산골짝 자갈땅에 밭갈고 나락심어 겨우 삼시세끼 때워 넘기는 것을 가장 큰 행복이라 가르키며 후대를 길러냈고, 큰세상과는 담을 쌓아 애시당초 농삿일외 배움과는
조형예술가의 미학 Ⅴ원근법에 의한 자연의 선택적 모방으로서의 회화의 정의나, 일치로서의 미의 생각도 완성된 작품현상으로서의 미의 생각에 수렴(收斂)하게 할 수 있다. 그의 독창성은 완성된 시각현상이 최고의 미이며, 독자적인 정신적 가치를 가지는 것, 그리고 원근법의 자연모방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 것에 있다.‘작품이 완성된 시각현상’의 미를 알베르티에 의하면 자연현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연현상은 매혹적이긴 해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멸성(滅性)의 미는 지나간다. 그러나 예술의 미는 그렇
-길- 첫눈은 아직 오지않고비만 내린다춤추듯 잎이 떨어지고태양의 주위를 도는 지구별나도 네 주위를 맴돌았다내 눈물로 난 길은 적도(赤道)그 사이 계절은 스물네절기로 나뉘어젊은 날 나이 숫자같이 빛났다과거형 언어보다현재 화법구사를 좋아했던나는 견고한 성(城)이고 싶었을까연인을 쫒아가는저 렌슬렛 기사를 사랑한 여인 샬롯갈대 엮은 배는 그녀와 함께 부서졌지만나는 훼손되지않는 데드마스크어쩔 수 없는 너는멸(滅)하지 않는 내 아득한 풍경우리 서로 포개져 누워성벽을 에워싸는 들풀로아예 길도 없어지고 잊혀졌으면 길, 길들은 어디로 이어져 가는가
조형예술가의 미학 Ⅳ알베르티에 의하면, ‘고대인 화가 데메트리우스(Demetrius)는 최고의 칭찬을 받지 못하고 끝났다. 이것은 대상을 아름답게 묘사하기보다 자연 그대로 유사하게 하려는 강한 욕구가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신체로부터 각각의 부분을 항상 연구심과 근면함으로 아름다움을 배우는 것에 정려(精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완성된 미라는 것은 단지 신체의 한 부분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수많은 부분에 분산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유명한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의 일화 즉, 화가
우주를 집어삼키는 나 '추은영 Black Hole Cygnus X-1'에 부쳐 -“우주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것은 거대한 고독뿐이다.”- Albert Camus[이재걸 미술평론] 백조자리 X-11964년에 발견된 ‘백조자리 X-1(Cygnus X-1)’은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X선 천체 중 하나이다. 거리가 약 7,200광년으로 지구와 가장 가까운 블랙홀이기도 하며, 스티븐 호킹과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 자문을 맡기도 했던 킵 손(Kip Stephen Thorne)이 1974년에 이것의 정체를 두고 내
[우주화가 하정열 칼럼] 우주시대의 시대정신과 우주화가나는 우주를 그리는 우주화가다. 나는 살아 숨 쉬는 우주삼라만상과 이야기하며 산다. 나는 우주를 사랑하며 해와 달과 별을 노래하며 그린다. 별은 나의 어머니요, 우주는 나의 아버지다. 나는 동서양의 물질과 사상을 융합하여 우주를 시로 노래하는 우주시인, 그림으로 그리는 우주화가다. 왜 우주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우주시대가 된 지금은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서 우리의 친구가 되었다. 우리 인간에게 미래의 우주는 ‘희망’의 영역이다. 우주시대의
인터스텔라, 너와 내 안의 빛(나비킴 작가)이건수 미술비평·전시기획나비킴은 빛의 본질을 나비라는 형상 속에서 발견하였다. 이때 나비는 빛 자체이면서 빛을 드러내는 매개로서 작용한다. 나비는 빛의 근원에 도달하고 빛을 감지할 수 있게 하는 모티프이다. ‘숨’을 뜻하는 ‘프쉬케(psyche)’의 본래적 동의어인 나비는 인간의 영혼, 혼의 부활을 상징하는 이미지이기도 하지만, 그의 화면 위에서 점멸하는 나비 형상은 단순한 나비의 재현이 아니라 빛과 색의 혼합체로서 “빛나는 색”을 상징적으로 표상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특히 토마스 아퀴
문 앞에 택배 상자가 배달되었다. 이름하여 “비금섬초‘란다. 열어보니, 밭으로 날아갈 듯한 싱싱한 시금치다. 참 이색적이고 뿌듯한 선물이다. 간혹 뜻밖의 선물을 받다 보면 과분하고 송구스러울 때가 많다. 더구나 그걸 자랑한다는 것은 상호 쑥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지금 시금치 하나로 그리 궁상을 떠느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선 떨 만하다. 나는 살다 보니, 은퇴 후 미술의 최신 영역인 모바일미술 화가가 되었다. 한국 최초의 프로(직업) 모바일화가다. 모바일미술 개인전 및 그룹전을 열어가고 강의(강좌)도 하며 모바일 미술
조형예술가의 미학 Ⅲ원근법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어 왔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근대인의 ‘자연적인 삶’이나 ‘자기파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합리적인 의사표출이지만, ‘미적 완전성’을 목표로 한 시각혁명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뵘도 초기 르네상스 원근법의 발견과 적용에 근대의 성립을 본다.〈Vgl. G. Boehm. Studien z u r Perspektitä?t, 1969. S. 31ff〉 알베르티 회화의 정의는 원근법이론을 유지할 수 있지만, 유럽의 중세와 20세기의 약 5세기 사이의 회화이념(외계가 리얼리스틱한 재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