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 현장 브리핑카지카와 요시카즈의 작품이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줄은 몰랐다.출품작은 애시당초 다 팔렸고, 컬렉터들의 빗발치는 성화에 못이겨 결국 갤러리 소장품 목록을 보여주게 되면서 갤러리 소장품마저 거덜이 나게 생겼다.아트부산에는 7점을 출품했고, 소장품 6점을 포함 13점이 이미 판매완료 되었으며 대기주문이 벌써 4분이나 된다.만약 처음부터 주문을 받았으면 지금쯤 대기주문도 10여명은 넘었을듯하다.작품제작엔 보통 2~3달이 걸리고, 4호 사이즈면 큰작품에 속하는 편이라, 그동안 0호~1호 사이즈만 보아온 컬렉터 들에겐 이번
“나는 시간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러나 누가 묻는다면 나는 시간을 설명할 수 없다.” 권기자 작가의 작업은 오롯이 자연의 순리를 따른다.자연은 생명력을 지니며 시간< '시간의 축적'(Time accumulation)>과 동행한다.Asan Gallery Booth No : B-14
김수열 소장품이야기참여작가 프리뷰 - 요시카즈 기법의 창시자 '카즈카와 요시카즈'Asan Gallery Booth No : B-145월 5일~5월 6일 (11:00~19:00)5월7일 (11:00~18:00)"나는 나만의 세계관으로 독자적이고 유일무의한 예술 작품을 자랑스럽게 제작 하는 일이다"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완성하여 반 입체 채색화인 3D 페인팅 기법으로 제작한 요시카즈의 작품은 돋보기를 끼고 봐야 할 만큼 섬세하고 정밀하다.또한 모두의 상상을 깨고 아크릴 물감으로 제작된 요시카즈의 작품은 그가 얼마나 탄탄한 기본기를 지닌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 이야기 35 박다원 참여 작가 프리뷰 - 공명의 화가 '박다원'"삶을 돌아보면 지난 10년의 시간도 우주의 긴 역사도 한 줄의 글로 기록된다. 우리의 시간은 우리가 만든 약속일 뿐이다. 우리가 인지하는 것은 늘 지금 여기(Now Here)이다"작가는 명상의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캔버스에 선을 긋는다. 불필요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을 통제하며 순수하고 집중하는 에너지를 선으로 표현하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생명력의 근원인 빛과 우주 만물의 본질을 점, 선, 공간으로 시각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4 - 유경화 유경화! 그 이름이 한 없이 가엾다.유경화 작가는 지체장애 1급으로 언제나 휠체어와 함께 였다. 누군가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안될 만큼 중증 장애였지만 얼굴 만큼은 너무나 밝고 이뻤다. 그 여린 몸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작업을 했고, 그 많은 전시를 다 소화해 내고 있었다. 어느날 그런 그녀의 부고가 전해 왔다. 유경화의 붉은 바탕은 만만하지 않는 이 세상에 임하려는 각오를 엿보인다.또 소나무는 모진 비바람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려는 의지일 것이다.그래서 일까? 그녀는 불
[김수열 갤러리스트] 소장품이야기 33 - 맹기호누구나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 하나는 얹고 살 것이다.컬렉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소개 하고 싶었던 작가는 고맹기호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몇 번의 글을 썼지만 그때마다 가슴이 먹먹하고 아려와서 썼다 지우길 반복 해왔다. 오늘 내가 소개를 가장 아끼고 아껴왔던, 내 인생의 선배이자 나의 은인이었던 맹기호 화백에 대한 글을 써 볼까한다. 맹기호 화백은 내가 가장 어려울 때 나타나서 나를 지켜주었고, 또 내가 컬렉터로서 길을 걷는데 안목이 무엇인지 눈 뜨게 해 주셨을 뿐 아니라 내가
[김수열 갤러리스트]소장품이야기 32 - 김마지갤러리를 처음 시작하면 누구나 젊은 작가와 함께 커나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나도 갤러리 초기엔 젊은 작가들과 어울렸다. 그리고 갤러리보다는 컬렉터 성향이 더 짙었던 나는, 주로 그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였다. 2005년에서 2009년까지 내가 구매한 10여 명의 작가 중, 지금까지 왕성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찰스장이 유일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가가 아예 작가 활동을 포기했고, 그나마 바퀴와 바퀴벌레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던 선호준 작가는 작업 소재까지 바꾸어서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1 - 류영신갤러리가 작가의 작품을 팔아주지 못하면 작가는 떠날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갤러리가 작가에 대한 확신 없이 함부로 작품을 팔아서도 안되는 일이기에 작가와 갤러리가 작품 거래 없이 오랜 시간 함께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작가가 작업만 묵묵히 하면, 제가 죽을 때까지 전시는 책임지겠다고 큰소리쳐 왔습니다. 다만 팔아줄 자신은 없다는 게 저의 단점이고, 그렇게 수많은 작가와 만나고 또 떠났지만, 정말 단 한 점도 팔아주지 못했음에도 가장 오랜 시간 말없이 작업만 해온 작가는 류영신 작
김수열 소장품 이야기 30 - 박명선실험적인 작가라면 무조건 다 받아 들이던 때가 있었다. 물론 그 실험적 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볼 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 눈에 실험적이면 그 작가는 특별해 보였을 때이다. 박명선 작가는 영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상태였다. 어떤 계기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박명선 작가의 작품을 보게 되었고, 작품이 참 이색적이고 실험적이란 느낌을 받게 되었다. 홀로그램을 이용하여 작품이 반짝 반짝 빛나는 것도 신기했지만 책나무, 지식의 열매, 지식의 숲 등 제목이 참 마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29 이건용최근 미술계전반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작가분을 꼽으라면 이건용선생님이 단연 으뜸이라 하겠네요. 선생님을 햇수로 따지면 8년, 시간으로 따지면 6년 간을 모시면서 그 중 절반이 넘는 시간인 3년6개월을 저희집에서 한식구로 계셨죠.댁이 군산이라 오시면 여관방을 구해 드렸는데 선생님께서 여관을 마다하시고 단칸방이라도 좋으니 저희집에서 주무시겠다고 해서 맞이한게 시작으로 하루가 이틀되고 이틀이 삼일되고.... 그렇게 3년 6개월이란 시간을 저희집에 머무르시는동안 기억에 남는게 있다면 단 하루도 웃음이
김수열 소장품 이야기 27 - 장승효아트페어를 가면 입구에 근사한 차 한 대가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었다. 주변은 형형색색 피어난 꽃들이 춤추고, 미디어와 오브제가 결합된 작업은 언제나 눈길을 끌고 사람들을 불러 들여 포토존이 되었다. 내가 장승효 작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2016년 이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두바이와 카타르도하에 지사를 열고 한국의 작가를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때 장승효 작가의 이메일 한 통을 받으면서다. 하지만 이미 나는 이이남 작가와 함께 전시가 이루어 지고 있었고, 때문에 장승효 작가와 함께 일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27 안병석 바람결저는 평소에 원로 작가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한국 미술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시대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열정적으로 작업을 해 오신 분들이 너무나 많으시고, 그럼에도 제대로 된 평가 없이 지금까지 작업에만 몰두하고 계시는 분들을 알게 되면, 괜히 제 마음이 무겁고 미안해 지는 느낌이다. 저는 1년 행사 중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행사가 아트부산 입니다. 아트부산 만큼은 장사보다는 작가를 알리는 일에 더 집중 했으며, 1회부터 지금까지 원로 작가분을 소개하는데 집중 해 왔습니다. 이동
김수열 소장품 이야기 26 - 강민수 도예가나의 컬렉션 역사를 돌아보면 나는 언제나 운이 좋았다.남들이 주목하기 전에 나와 인연이 닿아 가장 먼저 컬렉션을 한 경우가 참 많았다. 때문에 나는 꽤 많은 작가들의 첫 컬렉터 이기도 하다. 나는 언제나 운이 좋아서 내가 컬렉션을 한 작가는 대부분 유명해 졌다는 것도 나의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하다. 그 중 한 분이 강민수 도예가님이다. 당시 58cm대호를 80만원, 68cm특대호를 120만원에 주시면서 처음으로 팔아 본다며 오히려 감사해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2008년말 미술동호회
김수열 소장품 이야기 25 - 박형필박형필 작가의 작품이 품어내는 강한 색상이 내 눈을 끌었다. 특히 작가의 작품이 캔버스라는 경계를 허물고 폐활용 박스를 이용했다는 점이 신선했다. 물론 모든 작업이 박스를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나무 판이나 또는 비전문가용 캔버스 등 재료에 얽매이지 않고 작업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작가들의 작업 형태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사용하는 물감은 매우 진지했다. 그래서 색상이 더더욱 강열하고 또 고급스러운 지도 모른다. 컬렉션 이야기에서 나는 가급적 작가의 작업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아끼려 한다,
김수열 소장품 이야기 28 - 몽쇼(우현명)오늘 손녀가 세상에 나와 첫 울음을 터트렸다.아직 직접 대면을 할 수는 없지만 아들이 보내준 동영상을 보며 너무나 반갑고 사랑스러워 울컥 가슴이 벅차올랐다. 할아버지로서 첫 손녀에게 선물을 준비 해야 할텐데 뭘 준비하면 좋을지 행복한 고민이다. 몇 년전 첫 손자가 태어나고는 피규어 시리즈를 200여종 정도 구해서 선물을 했었다. 크면서 수집 취미 활동을 통해 수준 있는 컬렉터로 성장하길 바라면서, 우선 가장 좋아 할 만한 것이 뭘 까를 생각하니 남자 아이 답게 피규어가 좋겠다 싶어서 였다.
김수열 소장품 이야기 23 - 파블로 피카소한때 일본에서 작품을 구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땐 뭐에 쓰였는지 이미지만 오면 빨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주위에 아는 사람을 설득하여 나 대신 사 놓으면 내가 다시 팔아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렇게 구매는 시작되었다. 그런데 작품이 계속 나오면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물론 보증서는 매우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그동안 소장자들의 프로필 역시 꽤 상세하게 나와 있었지만 의심이 점점 더 커졌다. 그때부터 불안하기 시작하여 구매자들에게 가짜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김수열 소장품 이야기 22 권기자지금 아산갤러리에서는 권기자 작가의 작품이 4월 30일 까지 전시 중이다.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한때는 내 소원이 일 년에 일억원 어치만 그림이 팔리는 것이었다.그게 현실이 되고서는 일주일에 1000만 원만 그림이 팔린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했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매출이 일어나면서 부터는 매일 돈 나갈 일이 생겼고, 오히려 더 힘들어 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욕심은 욕심을 부르며 하루에 매일 500만 원씩만 그림이 팔리면 좀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 1년 매출 자료를
김수열 소장품 이야기 21 - 알란 찬 Alan Chan알란찬의 작품 소장에 대한 이야기는 내 컬렉션 이야기 중 가장 특이한 케이스로 꼽힐 것 같다. 2013년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탑호텔아트페어 (AHAF)에 참가하면서 피카소의 드로잉 하나를 가져갔는데, 나는 가짜 일지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격을 천 달러 (한국 돈으로 120만원 상당)로 붙여 놓고는 가짜일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을 하였는데도 작품을 구매 하겠다며 예약을 하고 가신분이 계셨다. 잠시 후 어떤 신사분 한 분을 모시고 같이 오셨다. 그리고는 작품을 한참
김수열 소장품 이야기 20 - 전준엽컬렉션 이야기가 점점 숙제가 되어가면서 오늘은 누구를 소개하나 걱정을 하게 된다. 매일 올리는 것은 걱정은 없는데, 소장품의 사진을 찾는 일이 가장 큰 일이 되었다. 작품을 가져 왔을 때에는 분명 어딘가 작품 사진이 있을 테지만, 그게 세월이 지나고 또 휴대폰이 몇 번 바뀌고 하면서 사진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작품을 찾아서 사진을 다시 찍는 것도 힘들고, 이 숙제도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 모르겠다. 나는 없는 작가의 작품은 있어도 한 작품만 가지고 있는 작가는 없다고 할 만큼, 일단
김수열 소장품 이야기 19 - 이강욱2005년 떠오르는 신예 작가로 이강욱 작가가 있었다. 이강욱 작가는 2000년대 초 동아미술상, 송은미술상, 중앙미전 대상 등 각종 미술상을 휩쓸면서 미술계에 혜성같이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2005년에 개인전이 열린 가나아트센터는, 당시 인기 작가의 척도라 할 만큼 컬렉터 사이에 눈 도장을 가장 확실히 찍을 수 있는 전시공간 이었다. 2005년부터 서울옥션의 주도하에 미술 시장은 고공 행진이 시작되었고 특히 파급효과가 가장 큰 서울옥션 계열 갤러리인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시였기에 일부 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