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묻는다.“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웃으며 말한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배우 이병헌의 달콤한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 ‘달콤한 인생’의 첫 장면이다.소중한 것들은 보이지 않지만 흔적을 남긴다.바람(wish)이 바람(wind)으로 흩어질 때까지,바람(wind)이 바람(wish)으로 돌아올 때까지.-작가노트 중에서-‘바람’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바
"사람들은 고통보다 죽음을 더 두려워합니다. 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이상합니다. 삶은 죽음보다 훨씬 더 아프니까요."약물과다복용으로 27세의 나이에 사망한 미국의 저명한 가수이자 시인인 짐 모리슨이 한 말이다.죽기보다 살아내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더 힘들다. 특히 상담심리사라는 직업을 가진 나는,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거나 관계에서 시달리거나 삶의 책임이 버거운,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주로 만나게 된다.그 중에서도 필자가 열일을 제치고 집중하는 대상은 아무래도 자살의 위기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시도했거나,
헝가리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했을 때의 느낌을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하였다.몰입대상과 하나가 된듯한 일체감을 가지며 자아에 대한 의식이 사라지는 과정을 몰입(flow)라는 용어로 정의한 것이다. 작품에 몰입할 때, 작가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바로 '몰입의 즐거움'일 것이다. 몰입하면 자의식이 사라지고, 자의식이 사라지므로 고통 또한 사라진다. 필자가 심리상담이라는 본업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작품 활동을 놓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