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사진을 찍기도 하고, 사진을 예술치료 프로그램으로 개발해서 국내에 보급하는 데 힘써온 필자는, 작품을 감상할 때마다 ‘푼크툼(punctum)’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프랑스의 철학자인 롤랑 바르트가 사진에 관한 그의 저서 ‘밝은 방’에서 제안한 이 단어는 사전적으로는 ‘찔린 자국이나 작은 구멍, 작게 베인 상처’를 의미한다. 바르트는 이러한 ‘푼크툼’을 시각적인 작품을 볼 때 전형성을 깨면서 날카롭게 찔러오는 어떤 감정, 어떤 감동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했다. 우연히 인사동 올 갤러리에서 ‘꿈꾸는 스핑크스’라는 작품을 마주했을
한국의 특유한 전통적인 자연에 어울리는 멋의 이미지를 가슴 깊이 기억하면서 계절의 섬유와 무늬와 색깔과 느낌의 흐름과 풍경 등을 한순간의 이미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으며, 오일(Oil)을 사용하면서 수채화 느낌과 서양화지만 동양화 느낌을 표현하면서 서양화와 동양화를 모습을 한 번에 표현하고 싶었다.우리는 세계화의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예술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분리하지 않고 함께 가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에 담아보았다.내가 지금 거주하는 곳은 Passion의 Fashion도시! ‘San Francisco’이다. 그곳은 아름다움 그 자
현명한 사람은너 자신을 보라고 하고어리석은 사람은세상을 너의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나 내가 여기 앉아서너의 얼굴 너머로우리들 사이에이 한 잔의 찻잔에서 모든 것을 본다,그들 속에 다른 세상을 본다.세상은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놓았으므로... Wise men say “Look inside yourself,”Foolish men say “The world is yours.”But when I sit here across your faceThis cup of tea between us holds all I seeInside, I see a
어느 봄날,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묻는다.“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웃으며 말한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배우 이병헌의 달콤한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 ‘달콤한 인생’의 첫 장면이다.소중한 것들은 보이지 않지만 흔적을 남긴다.바람(wish)이 바람(wind)으로 흩어질 때까지,바람(wind)이 바람(wish)으로 돌아올 때까지.-작가노트 중에서-‘바람’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바
"사람들은 고통보다 죽음을 더 두려워합니다. 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이상합니다. 삶은 죽음보다 훨씬 더 아프니까요."약물과다복용으로 27세의 나이에 사망한 미국의 저명한 가수이자 시인인 짐 모리슨이 한 말이다.죽기보다 살아내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더 힘들다. 특히 상담심리사라는 직업을 가진 나는,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거나 관계에서 시달리거나 삶의 책임이 버거운,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주로 만나게 된다.그 중에서도 필자가 열일을 제치고 집중하는 대상은 아무래도 자살의 위기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시도했거나,
헝가리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했을 때의 느낌을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하였다.몰입대상과 하나가 된듯한 일체감을 가지며 자아에 대한 의식이 사라지는 과정을 몰입(flow)라는 용어로 정의한 것이다. 작품에 몰입할 때, 작가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바로 '몰입의 즐거움'일 것이다. 몰입하면 자의식이 사라지고, 자의식이 사라지므로 고통 또한 사라진다. 필자가 심리상담이라는 본업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작품 활동을 놓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엄마가
김종근 미술평론가이경화 작가의 작품에 모티브는 과일이다.그 열매의 특징은 첫인상에서 간결한 형태로 생략된 과일의 형상을 조형적 추상으로 보여준다. 그 형태의 이미지로는 그것은 사과일 수도 복숭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작가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은 그 과일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과일의 형상이 지니는 형태와 개념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과일을 면으로 나누고 그 분할을 서로 다른 색채로 조형화시키며 화면을 완성한다. 그리고 그 이외의 공간은 주로 검은색의 공간으로 마치 검은 여백처럼 남겨둔다.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72에 위치한 메종드보네르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미국 오이코스대학 회화과 교수 ‘서양화가 강정희 개인전’ 인터뷰를 위해 2022년 12월 3일 오전 11시 전시장을 찾아 ‘이승근 아트스토리’ 이승근 관장과 강정희 교수와의 인터뷰 촬영을 시작하였다.이승근 관장이 강정희 교수의 간단한 프로필과 작품소개와 더불어 작가 소개를 요구하자, 강정희 작가는 “저는 아이오아 주립대학에서 BA, MA, MFA, 박사 코스까지 서양화, 오일 페인팅을 졸업하고 미국 커커우드 대학에서15년, 지
김종근 (미술평론가) 회화의 본질은 생명에 대한 이미지를 드러내는 일이라고 작가는 말했다. "작가는 87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14회에 걸쳐 줄곧 생명의 세계를 다루었다. 작품명제도 《자기회귀》를 비롯해서 《물질에서 생명에로》, 《생명의 숨》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생명률(the rhythm of life)》이라는 명제로 회화적 표상에 있어서 생명성의 표현 가능성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라고 한 이 자전적인 언급만큼 그 자신의 작품세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표현은 없어 보인다. 이제 그는 만화경이란 명제로 후기 새로운
꿈과 낭만을 부추기는 우주에 관한 아름다운 서사시신항섭(미술평론가) 인간은 아주 먼 옛날부터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에의 꿈과 동경 그리고 여행을 꿈꾸었다. 무엇보다도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이 인간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부단히 숭배해왔다. 인간으로서는 태양이 없는 세상이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태양과 더불어 밤을 비추는 달 또한 인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았다. 우주에의 꿈은 해와 달 그리고 아주 멀리서 반짝이는 별과 함께 시작되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우주 공간은 여기에 한정됐다. 그러나
연극학박사 남성호 미술평론 이번 전시작품은 시즈프스 헤드(Head)와 새(Bird) 시리즈이다. 왜 시지프스인가. 그리고 왜 헤드인가, 페이스이면 몰라도. 헤드와 페이스, 우리말로는 머리와 얼굴이다. 헤드는 동물이든 사람이든 신체적으로 위쪽에 위치한다. 페이스도 마찬가지인데 주로 머리 안면을 가리킨다. 헤드가 입체적이라면 페이스는 평면적이다. 헤드는 위쪽을 가리키기 때문에 인간사회, 조직의 우두머리를 헤드라고도 한다. 즉 어떤 방향성을 띤다. 이에 비해 페이스는 얼굴 앞면이고 인간의 감정을 담는다. 얼굴하면 떠오르는 것이 레비나스의
김찬호(KIM CHAN HO) 미술평론가작가 박찬상은 고정된 형식에 머물지 않고 현실과 환영幻影의 미학적 경계를 기호와 상징으로 미래 지향적 담론을 보여준다. 평론가 장석용은 박찬상에 대해 “의식의 흐름을 패턴화하는 독특한 사고와 표현 방식과 섬세한 조응력照應力, 감탄할 인내력으로 회화와 설치작업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작업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작가다.”라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비평가 장 루이 푸아트뱅(Jean-Louis Poitevin, 1955~)은 “박찬상의 작품은 인간의 비밀을 천착穿鑿하려는 끈질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라
김기주-미학, 철학박사 '영원한 공명‧母'생(生)과 사(死)- 존재의 과거와 미래동아시아인은 인간과 하늘과 땅, 즉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성(性)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서양같이 분석적인 사유가 아니라 통합적인 사유를 갖고 있다. 따라서 특정 대상을 그리는 서양화와 달리, 산수화사에서 라는 많은 산수화를 보듯이, 일반화, 보편화가 일반화되어 있다. 따라서 동아시아 회화의 목표는 대상의 이치를 밝히는 ‘명리(明理)’와 ‘남제(南齊) 사혁(謝赫)이 주창한 ‘기운생동(氣韻生動)’이었다.이번
김종근 미술평론민경아는 작품속에서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꼭두각시 인형의 피노키오 이야기를 주요 무기로 하고 있다.이 “거짓말” 이야기는 아주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다.1881년 이탈리아는 통일 전쟁을 치르고 수도 이전의 후유증으로 많은 시대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도덕성을 일깨우고 새로운 가르침을 줄 수 있는 희망의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당시 카를로 콜로디가 어린이 신문에 연재한 것이 콜로디의 동화 이야기이다.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피노키오는 전 세계 어른들에게 뜨겁게 사
신항섭 미술평론 ‘김동숙 작품세계’삶에의 전적인 긍정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색채세상은 본디 하나이지만 보는 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다시 말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매사에 긍정적인 이에게는 더 없이 아름다운 곳인 반면에 부정적인 이에게는 그저 고통만을 안겨주는 곳일 수 있다. 그러기에 세상을 미화하는 화가의 그림도 저마다 다르다. 화가들 또한 저마다 다른 성향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까닭이다. 화가들마다 다른 성향, 다른 관점이야말로 개인적인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는 예술창작의 첫출
김종근 (미술평론가)제니강의 작품은 감정의 본능적 표현에 본질적으로 의지한다.가지런한 붓질과 감성적인 프리즘을 통하여 이성적이며 어떤 색이 어디에 들어갈것인가 기대를 넘어서는 불가능과 즉흥성에 기댄다. 그래서 형상이나 이미지에서 그녀는 온전하게 해방되어 있다.자유스러운 우연과 충동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 자체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다.작가는 보편적인 미술작품에서 관습적으로 기대하고 고려해야 할 조형적인 요소들을 감성의 손놀림에 따라 아우라를 가지며 형상을 그려낸다.다소 즉흥적인 평면, 그래서 작가는 그림의 본질적인 요소 색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라는 말이 있다. 사업에 있어 이 말은 더더욱 맞는 말인 듯하다. 사업을 하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 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에서는 반대인 것 같다. 왜 좋은 직장 버리고 별난 짓 하다 그렇다 되었냐고, 손쉽게 실패자로 아니면 정 맞은 ‘모난 돌’ 취급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금융거래에 있어 신용불량자로 분류되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좋은 대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 - Story 1은 한 문장이다. 4구절로 꾸려진 각각은 독립 존재이지만 연결하면 하나다. 그럼에도 각 구절 주체의 생명성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문장이 된다. 사회적 가치다. 이 세상에서, 즉자적인 화두처럼 탄성을 자아내는 이는 이다. 오늘 우리가 하여야 할 의미를 라고 하는 객체로 정의하였다. 온 세상이 아님을 정의하려고 한 탄성이다. 지금 세상에서, 라는 현재성, 현장성에 대한 발로다. 함의적으로 이 시대에 하여야할
Da Na 의 작품세계김종근 미술평론가산과 강과 하늘과 구름, 계곡..... 등의 자연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재현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이러한 자연을 보고 느낀 본인의 모든 감각과 감정으로 내면이 그려내는 산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미국의 유명한 평론가 조나단 굿맨은 “다나 박의 작업은 자연에 대한 개인적인 상상력에 근거하여 작업하는데, 박 작가의 작품은 독자적인 관점을 유도하는 예리한 통찰력을 가진 작품들의 전통으로부터 나왔으며 참신하고 특별하다. 보이는 현실을 표현하는 것 보다 더 많이 그녀의 내재된 진실함을 소통하고자 하는
빛나는 감각과 절묘한 선. 서희선 작가김종근 미술평론가“지금에 와서는 거의 어떤 것이든 다 미술이라고 통하고 있다, 그리하여 무엇이나 다 신성불가침하게 된 것이다 ” 미술사가 에른스트 곰브리치는 오늘날 미술의 최대의 적은 아름다운 미와 추함에 대한 식별 불능과 미술적 상대주의라고 지적한다.렘브란트나 베르메르의 작품이 절대적으로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상대주의가 끼어들 틈이 없다는 것이다.요즈음 예술이라는 호칭 속에서 우리는 실로 좋은 작품과 나쁜 작품에 대해 구별을 한다는 것이 점점 불가능한 지점, 혹은 그 경계에 와 있다.미적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