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성 개념 Ⅳ인간의 창조활동에 관한 사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신의 창조를 모델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인간의 한계를 전제로 하는 사고방식이다. 신의 창조의 특색으로서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것은 허무로부터의 창조라는 무전제적인 창조다. 인간은 신의 창조를 모델로 할 수 없으며 어떠한 소재를 전제로 해서 처음으로 창조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허무로부터의 창조가 가능한가 라고 근거를 물으면 그것은 신의 전지전능이라는 속성에 있는 것이고 여기에는 신의 창조를 인간의 창조모델로 하는 단서가 된다. 말하자
고예현 '제주바다의 힘과 얼'이경모/미술평론가(예술학박사)제주바다는 고예현 작업의 필생의 화두인 듯 하다. 그의 제주바다는 1회 개인전 이후 한동안 화필과 거리를 둔 뒤 다시 개인전을 연 10여년전 ‘그리움 저편’에 존재하던 제주바다를 발표할 때부터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당시 그의 제주바다는 한동안 작가의 시선에 투영된 현상적 모습은 물론 그가 마음 속에 담아왔던 심상적 그리움까지 담아낸 ‘빛과 에너지의 총화’라 일컬을 수 있는 작업이었다. 이는 제주바다의 보편적 아름다움에 집중하고 그리움을 소환하여 이를 간직하고자 하는 미적 욕
다가오는 풍경, 떠오르는 사진최연하(사진평론가, 독립큐레이터) 사진을 일깨우는 풍경의 힘이 있다. 사진가가 다가서기 전에 기다렸다는 듯 풍경이 빛을 반사할 때가 있다. 그 빛, 매 순간 풍경이 선사하는 빛을 선물처럼 기뻐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자유. 생각해보면, 사진을 찍는 일은 빛나는 세계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나누며 자유에 이르는 길이다. 사진가 자신이 주도권을 쥐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그의 리듬을 존중하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그저 받아들이는 것. 사진의 대상이 자연풍경이라면, 자연이 주는 똑같은 선물
"돈 들여, 시간 들여 서울까지 오실 것 없습니다." 줌(zoom) 화상 방식으로 강좌를 열어가는 필자의 얘기다.미술학원 하나 없는 벽지 섬에서도 멋진 모바일화가가 배출되고 있다. 최신 영역의 미술인 모바일미술이 최첨단 기술로 벽지 섬까지 보급되어 현지에서 모바일화가들이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시대가 바뀌었다. 새 시대는 반드시 새 미술을 요구한다.시대에 따라 모든 게 바뀐다. 미술 방식도 바뀐다.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이자 모바일 시대다. 새로운 미술 모바일미술이 펼쳐지고 있다.우리 화단에는 "그것도 그림이냐?" 또는“영혼이 있는
태초의 산이 전하는 ‘신화 속 창조적 원형’을 만나다 '이정희 개인전 '풍경''글_김윤섭(아이프미술경영 대표, 미술사 박사)하늘과 땅이 생겨난 맨 처음, 태초에 산이 있었다. 그것은 하늘과 대지를 잇고, 대기의 숨결이 탄생하는 곳이다. 아마도 시원의 역할을 하는 ‘신화 속 창조적 존재’의 출현일 것이다. 이정희의 도조 작품은 시간을 초월한 절대적 시점인 ‘태초(beginning, 太初)’의 산에 대한 인상을 담아냈다. 마치 사유의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는 것처럼, 명상적인 고요함마저 감돌고 있다.태초에 대한 대표적인 이야기는 성경
양평 2층 전원주택 Artist's Studio작가에게 강력추천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강남로 1136-16.땅 면적 대략 90평 2층 건물1층 방 1개, 화장실 1개, 2층 방 3개, 화장실 2개대지 85평-그린 시설집에서 양평역까지 차로 10분옥상 증축 가능현재 아파트 재개발 지역현재 땅값이 계속 오르고 있음 현재 전원주택지 발전 활발함
창조성 개념 Ⅲ창조성 개념은 창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규정되고 있다. 그리고 창조의 어떠한 측면에 주목할 것인가에 따라 이론의 성격이 크게 좌우된다. 그 유형으로서는 심리학적 개념과 구조론적 개념을 구별할 수 있다. 우선 전자는 창조과정에 있어서의 심리현상에 특이한 점을 인정하는 사고방식이다. 고래(古來)의 영감설(靈感說)이나 그것을 계승한 천재설에는 이 경향이 현저하게 인정을 받는다. 이 입장은 창조적 심리의 특이성을 강조하고, 창조의 주체를 ‘이상(異常)’한 것, 정신병자에 가깝게 보는 견해를 조장(助長)했다. 이러한 경
유목민적 예술가의 욕망 언어-Jay의 다양성 김종근 (미술평론가)많은 예술작품 앞에서 사람들은 예술의 존재에 관하여 묻는다. 예술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 물음에는 천 개의 대답이 가능하다. 작가의 입장과 보는 감상자의 시각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예술가란 결국 를 잘하는 사람이며, 예술가는 충족되지 않는 자기 욕망을 미적으로 승화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예술가는 어떻게 욕망을 승화하는가? 그는 모른다고 말한다. 다만 예술가 역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충족되지 않는 욕망이 있으며, 그 욕망을
창조성 개념 Ⅱ예술개념에 있어서 창조는 모방과 대비에 있어서 이야기된다. 창조의 반대개념으로는 모방이지만 그렇다고 예술론의 고전적 이론으로서의 자연모방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자연모방에 있어서 창조적인 것은 결코 모순이 아니다. 그러나 충실한 자연모방과 비교해서 공상적인 형상을 그리는 것은 보다 창조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자연모방설을 공상 면으로부터 수정하는 움직임은 이미 고대 말기에 드러나고 있었다. 이 경향에 대해서는 필로스트라토스(Philostratos, 2-3C) 이름으로 거론되는 것이 통례이다.〈Cf
장미 꽃에 온전하게 빚진 우아한 꽃들 -김수현 작가김종근 (미술평론가)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는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겐 어디에나 꽃이 피어있다”라고 했다. 작가 스스로가 어느 특별한 사물에 관심이 있다면, 그 모티브에 대하여 화가의 눈은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김수현 작가의 작품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그가 향유하고 싶어 했던 애정의 장미 꽃다발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작가는 장미꽃에 관한 전령사나 홍보대사처럼 다가온다.주목할 만한 네 번의 개인전 모두가 꽃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 이것을 강렬하게 증명
늘, 새로움의 풍경-나강 개인전 'Don’t Worry, Be Happy'평론 고연수풍경-그리는-화가나의 작업 속에서 지키고자 한 큰 룰은 작품의 형식을 가리지 않되, 자연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순간적으로 포착하고 대상의 특징과 의미를 다양한 색채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하늘 위에서 지상을 바라보는 듯 한 쉽게 접할 수 없는 시점의 화면 구성을 하여 공간감과 몰입감을 부여하고 그 안에서 삼삼오오 거니는 사람들의 즐거움과 행복을 담으려 했다. 나는 그린다. 작지만 행복했던 소중한 기억을.-작업 노트 중- 광활하게 펼쳐진 푸른 들판에
창조성 개념Ⅰ보다 높은 가치실현을 지향하고 소여(所與)의 현실에 제의하고, 그것을 변화해가는 역동적인 현상(現象). 그 때 창조(creation)라는 지향성을 보이는 현상일반을 말한다. 따라서 좁은 의미로 창조는 산출활동(産出活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넓은 의미로는 산출 주체인 사람도 그 소산도 창조라고 말할 수 있다.예술은 창작으로부터 감상자에게 이르는 모든 위상이 창조성에 의해 채색된 전형적인 현상이다. 다시 말해, 작품의 산출은 물론 그 작품 자체도 창조적이다. 예술작품은 단지 창조활동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할뿐만 아니라, 그
임전 허문의 운무산수화신항섭(미술평론가)수묵산수화에서는 새로운 화법이 나올 수 없는 것일까.수묵산수화에서는 새로운 화법이 나올 수 없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명료한 답을 제시하는 임전 허문은 전통적인 수묵산수의 기법을 초월하는 독자적인 선염기법의 를 창안했다. 조선시대와 근현대 수묵산수는 관념산수 및 실경산수로 양분된다. 그 사이에 겸재 정선을 중심으로 하는 진경산수가 나오기는 했으나, 오늘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는 것은 관념산수 및 실경산수이다. 한국 수묵산수화는 이 두 가지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운림산방의 전통문화 가치와 미술사적인 위상신항섭(미술평론가) 한 화가를 기점으로 하여 그 5대손까지 200여 년의 화업을 이어오는 건 세계미술사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일 터이다. 피를 대물림한다는 말이 있는데, 단순히 혈연관계의 지속성을 의미하기보다는 특정의 재능이나 기술이 대를 이어 면면히 이어져 간다는 뜻에 가깝다. 특히 보편적인 재능이나 기술이 아니라 창의성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예술이라는 분야에서 대를 이어간다는 건 아주 희소한 일이다. 단순한 기능이나 기술의 전수로 이어지는 전통공예가 아닌 순수한 창의성을 기반으로
추사의 세한도가 지닌 그 뜻이 참으로 깊고도 명료하다.어떤 길이 옳은 길 인지는 잘 모르겠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걸어가는 길이 부끄럽지 않으면 그 길이 옳은 길이다.나는 꿋꿋이 내 길을 간다.
[박명인의 미학산책] 정신세계의 미학 Ⅳ 세 번째로 상상의 미는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장식의 미도 아니다. 특히 사실은 두 번째이다. 여기에는 사실의 방식과 같은 실물로부터의 정신적 감동은 없다. 거기에 그것이 있다고 한다면 사실이 이 방식에 합류해서 한 폭의 작품이 된 것으로써 순수한 이 방식은 사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방식에서 주 되는 것은 첫 번째와 같은 장식의 미이다. 장식미술에 있어서는 자연의 형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지만, 이 경우에는 자연물의 형을 빌려서 나타난다. 그러나 사실의 경우와는 다르다. 순수한 사실의 경우는 자
빛을 향한 빛의 언어와 축복의 메시지 -서숙양김종근 미술평론가“나는 나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유년 시절에 시작되었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예술을 추구할 뿐이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쿠사마야 야요이의 예술에 관한 철학이었다.씨앗종묘상의 딸로 태어난 그는 무엇보다 호박 그림을 모티브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쳐 나가면서 그 호박에 대하여 매우 흥미 있는 말을 남겼다.“호박은 애교가 있고 굉장히 야성적이며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끝없이 사로잡는다.나, 호박 너무 좋아, 호박은 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마음
연분홍 연심(戀心)조정육, 경상국립대 교수, 미술평론가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오랫동안 관찰하다 보면 화풍이 변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터닝포인트가 되는 그 지점을 중심으로 시기를 나눌 수 있다. 이를테면 피카소의 작품을 청색시대, 장미시대, 입체파시대 등으로 나누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물론 한 시기의 화풍이 다음 시기로 넘어갈 때 앞 시기와 단절될 정도로 갑자기 확 바뀌지는 않는다. 앞 시기의 화풍은 다음 시기의 화풍과 맞물려 있기 마련이고, 그러면서도 앞 시기와는 다른 새로운 화풍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참혹한 아름다움 '최예태 미학의 비밀' 서승석(미술평론가, 불문학박사)빛은 어둠으로부터 온다. 색채는 빛으로부터 온다. 태양으로부터 우리 눈에 당도하여 빛이 색채로 인식되기까지, 빛은 우주 속에서 8분 20초 동안 허공을 여행하며 오존층, 공기와 먼지 속을 통과하며 산란해서 우리 시각에 무지개빛을 선사한다. 일찍이 괴테가 『색채학』에서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라고 규명하였듯이, 빛은 긴 여행 중 산고의 고통을 치르고 비로소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적색과 청색, 그리고 녹색이 주조를 이루며 비교적 명도와 채도가 높은 색을 선
[박명인의 미학산책] 정신세계의 미학 Ⅲ 내면의 미가 형을 만들어 주는 것을 가장 순수하게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예술적인 기구(器具)의 외선, 건축의 부분이나 전체의 외선(外線)이다. 거기에는 미묘한 선이 있다. 그러나 자연물의 외형을 베낀 것과는 다르다. 지극히 정신으로부터 순수하게 분출된 선 바로 내면의 미이다. 이 기묘한 선을 만들어 낸 것은 무엇인가? 그 선의 기묘한 파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해서 체외로 나온다. 실로 이상하지만 그러나 사실이다. 미술가의 마음속에는 이같이 살아서 움직이는 내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