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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의 세한도가 지닌 그 뜻이 참으로 깊고도 명료하다.어떤 길이 옳은 길 인지는 잘 모르겠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걸어가는 길이 부끄럽지 않으면 그 길이 옳은 길이다.나는 꿋꿋이 내 길을 간다.
김수열 갤러리스트의 소장품 이야기
김수열 기자
2024.03.2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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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향한 빛의 언어와 축복의 메시지 -서숙양김종근 미술평론가“나는 나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유년 시절에 시작되었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예술을 추구할 뿐이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쿠사마야 야요이의 예술에 관한 철학이었다.씨앗종묘상의 딸로 태어난 그는 무엇보다 호박 그림을 모티브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쳐 나가면서 그 호박에 대하여 매우 흥미 있는 말을 남겼다.“호박은 애교가 있고 굉장히 야성적이며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끝없이 사로잡는다.나, 호박 너무 좋아, 호박은 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마음
미술평론
김종근 미술평론가
2024.03.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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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연심(戀心)조정육, 경상국립대 교수, 미술평론가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오랫동안 관찰하다 보면 화풍이 변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터닝포인트가 되는 그 지점을 중심으로 시기를 나눌 수 있다. 이를테면 피카소의 작품을 청색시대, 장미시대, 입체파시대 등으로 나누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물론 한 시기의 화풍이 다음 시기로 넘어갈 때 앞 시기와 단절될 정도로 갑자기 확 바뀌지는 않는다. 앞 시기의 화풍은 다음 시기의 화풍과 맞물려 있기 마련이고, 그러면서도 앞 시기와는 다른 새로운 화풍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미술평론
조정육 미술평론
2024.03.22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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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아름다움 '최예태 미학의 비밀' 서승석(미술평론가, 불문학박사)빛은 어둠으로부터 온다. 색채는 빛으로부터 온다. 태양으로부터 우리 눈에 당도하여 빛이 색채로 인식되기까지, 빛은 우주 속에서 8분 20초 동안 허공을 여행하며 오존층, 공기와 먼지 속을 통과하며 산란해서 우리 시각에 무지개빛을 선사한다. 일찍이 괴테가 『색채학』에서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라고 규명하였듯이, 빛은 긴 여행 중 산고의 고통을 치르고 비로소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적색과 청색, 그리고 녹색이 주조를 이루며 비교적 명도와 채도가 높은 색을 선
미술평론
서승석 미술평론
2024.03.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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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자 작가(1962)자신만의 독창적 작업 방법과 반복 숙련된 기교를 통해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권기자 작가는, 2024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초대작가로서 k-art를 전 세계에 알리는 막중한 소임을 맡았다.단색화가 지닌 개념적 이해을 넘어, 물감이 지닌 물성을 이용해 충분히 예상가능한 결과물을 얻어내고, 그 결과물을 통해 다시 자연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독자적 회화세계를 구축한 권기자 작가의 예술세계는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 날 것이다.
김수열 갤러리스트의 소장품 이야기
김수열 기자
2024.03.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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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느끼며 생각하는 성스러운 그림 - 손문자김종근(미술평론가)미술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는가에 대한 미술사의 궁금증은 언제나 종교적인 감정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원시미술 이래 미술은 오랫동안 종교에 봉사하는 역할을 담당 해 왔고 중세에 들어서서 종교와 미술을 꽃을 피웠다. 프레스코 벽화로 불리는 이태리 로마의 카타콤브 미술은 기독교 박해시대의 초기 기독교미술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미술양식 이었다. 그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종교를 테마로 훌륭한 미술작품을 남겨 미술과
미술평론
김종근 미술평론
2024.03.1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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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생명으로부터 체득한 자유형식서로 다른 이질적 소재를 융합시킨 새로운 시도 박명인(미술평론가·한국미학연구소 대표) 예술이란 생물과 같이 저절로 만들어지거나 모습을 바꾸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작으로부터 감상자에 이르는 모든 위상이 창조성에 의해 만들어진 후에도 높은 가치를 실현하는 지향성이 있다. 이를 수용하고 초극(超克)해 나감으로써 예술은 발전해 왔고, 주관적인 창조성이 개개인의 심미의식에 의해 다양하게 완성되었다. 특히 현대조각사를 보면 금속조각이 시작된 것은 산업경제가 활발해지면서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브론즈나
미술평론
박명인 미술평론
2024.02.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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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城- 그곳에는 가위손의 이야기도 숨어 있을 것 같았다푸른 에게해의 고성에 해가 기울어 붉은 눈물 떨어지면 무수한 사연들이 돌계단을 딛고 내려온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동화처럼 신비로운 행복감에 젖어 잠드는 아이들은무서운 해적이 용맹을 떨쳐 높은 신분에 올라 견고한 성채를 지켜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성을 안다날카로운 돌기 잎들이 하늘을 찌를 듯 뻗어 나는 정원수와 햇빛에부서지듯 출렁이는 물결은 가끔 떼 지어 다니는 고양이 무리 잔상을 새겨놓는다성벽의 뚫린 돌 틈으로 검은 돛배가 보이고 포성의 연기와 함께 시간도 사라진다는 것을
시인화가 박정해의 '시와 그림의 뜨락'
박정해 기자
2024.02.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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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기억에서 찾는 글로컬리즘의 길 -고민철 개인전 ‘제주적 추상’전에 부쳐 미술평론가 김유정 존재를 드러내는 행위로서의 추상 어떤 그림이라도 화면에 눈을 점점 가까이 댈수록 형체는 모호하게 나타난다. 보이는 것은 오로지 겹치거나 반복되는 선들과 색채의 음영(陰影), 내가 한 눈에 보았던 사물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만드는 평면의 어지러운 흔적들뿐이다. 거기에서 우리는 그렇게 확실하게 보이던 사실적인 형상이 하나의 속임수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당황하게 된다. 어떤 3차원의 입체적인 대상에 대해 믿었던 확신이 무너져 그것이 2차원의 평면
미술평론
김유정 미술평론
2024.02.0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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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sbergue, Remy-'abstraites, givrees'(프랑스 추상화 작가)홍가이 미술평론 "그는 패션이나 만화책과 같은 다양한 소스에서 영감을 받아 繪畵(painting)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과잉과 정제, 가득 찬 것과 거의 비어 있는 것 사이, 無作爲的인 붓움직임 (brushwork)을 순전히 aleatoric하게 움직인다. 그는 두꺼운 임파스토에서 시작하여, 예측할 수 없는 빠르고 느린, 세고 약한 터치의 불규칙한 리듬으로 매끄러운 붓질을 aleatoric하게 무작위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
미술평론
홍가이 미술평
2024.01.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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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후의 사업을 계획하다.내가 사업을 200년 후를 위해 모든것을 계획하고 준비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말하길 "내 죽고나면 무슨 소용이 있나!" 라고 말한다. 만약 내 조상이 미래를 내다보고 100년 대계를 세웠다면 나는 그 희생을 바탕으로 더 큰일을 하며, 또 다른 100년 대계를 꿈꿀것이다. 그러나 조상 대대로 먹고살기 바빴던 탓에, 농사가 천직이었고, 사람 발길 없는 산골짝 자갈땅에 밭갈고 나락심어 겨우 삼시세끼 때워 넘기는 것을 가장 큰 행복이라 가르키며 후대를 길러냈고, 큰세상과는 담을 쌓아 애시당초 농삿일외 배움과는
김수열 갤러리스트의 소장품 이야기
아트코리아방송
2024.01.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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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첫눈은 아직 오지않고비만 내린다춤추듯 잎이 떨어지고태양의 주위를 도는 지구별나도 네 주위를 맴돌았다내 눈물로 난 길은 적도(赤道)그 사이 계절은 스물네절기로 나뉘어젊은 날 나이 숫자같이 빛났다과거형 언어보다현재 화법구사를 좋아했던나는 견고한 성(城)이고 싶었을까연인을 쫒아가는저 렌슬렛 기사를 사랑한 여인 샬롯갈대 엮은 배는 그녀와 함께 부서졌지만나는 훼손되지않는 데드마스크어쩔 수 없는 너는멸(滅)하지 않는 내 아득한 풍경우리 서로 포개져 누워성벽을 에워싸는 들풀로아예 길도 없어지고 잊혀졌으면 길, 길들은 어디로 이어져 가는가
시인화가 박정해의 '시와 그림의 뜨락'
박정해 기자
2024.01.2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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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집어삼키는 나 '추은영 Black Hole Cygnus X-1'에 부쳐 -“우주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것은 거대한 고독뿐이다.”- Albert Camus[이재걸 미술평론] 백조자리 X-11964년에 발견된 ‘백조자리 X-1(Cygnus X-1)’은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X선 천체 중 하나이다. 거리가 약 7,200광년으로 지구와 가장 가까운 블랙홀이기도 하며, 스티븐 호킹과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 자문을 맡기도 했던 킵 손(Kip Stephen Thorne)이 1974년에 이것의 정체를 두고 내
미술평론
이재걸 미술평론
2024.01.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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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화가 하정열 칼럼] 우주시대의 시대정신과 우주화가나는 우주를 그리는 우주화가다. 나는 살아 숨 쉬는 우주삼라만상과 이야기하며 산다. 나는 우주를 사랑하며 해와 달과 별을 노래하며 그린다. 별은 나의 어머니요, 우주는 나의 아버지다. 나는 동서양의 물질과 사상을 융합하여 우주를 시로 노래하는 우주시인, 그림으로 그리는 우주화가다. 왜 우주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우주시대가 된 지금은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서 우리의 친구가 되었다. 우리 인간에게 미래의 우주는 ‘희망’의 영역이다. 우주시대의
우주화가 하정열 칼럼
하정열 칼럼니스트
2024.01.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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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너와 내 안의 빛(나비킴 작가)이건수 미술비평·전시기획나비킴은 빛의 본질을 나비라는 형상 속에서 발견하였다. 이때 나비는 빛 자체이면서 빛을 드러내는 매개로서 작용한다. 나비는 빛의 근원에 도달하고 빛을 감지할 수 있게 하는 모티프이다. ‘숨’을 뜻하는 ‘프쉬케(psyche)’의 본래적 동의어인 나비는 인간의 영혼, 혼의 부활을 상징하는 이미지이기도 하지만, 그의 화면 위에서 점멸하는 나비 형상은 단순한 나비의 재현이 아니라 빛과 색의 혼합체로서 “빛나는 색”을 상징적으로 표상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특히 토마스 아퀴
미술평론
이건수 미술평론
2024.01.15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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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택배 상자가 배달되었다. 이름하여 “비금섬초‘란다. 열어보니, 밭으로 날아갈 듯한 싱싱한 시금치다. 참 이색적이고 뿌듯한 선물이다. 간혹 뜻밖의 선물을 받다 보면 과분하고 송구스러울 때가 많다. 더구나 그걸 자랑한다는 것은 상호 쑥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지금 시금치 하나로 그리 궁상을 떠느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선 떨 만하다. 나는 살다 보니, 은퇴 후 미술의 최신 영역인 모바일미술 화가가 되었다. 한국 최초의 프로(직업) 모바일화가다. 모바일미술 개인전 및 그룹전을 열어가고 강의(강좌)도 하며 모바일 미술
정병길 모바일미술여행
정병길 기자
2024.01.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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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 김수열 기자] 작가 스폰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내가 발굴한 작가가 세계적으로 활동폭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을 보는 일이다. 2012년 해외 작가에 눈을 돌리면서 중국 작가 한 분을 영입했다. 당시 Huang Simao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소개를 시작으로 홍콩, 일본, 중국, 미국, 싱가폴, 독일, 두바이 등 본격적으로 작가를 알리면서 컬렉터도 함께 양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법 유명해 졌다는 생각이 들 즈음 작가가 이름을 Huang Xi로 바꾸면서 당장 인터넷 검색조차 혼란스러워 졌다. 한국에서는 광주
김수열 갤러리스트의 소장품 이야기
김수열 기자
2024.01.1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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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에 대한 애도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처음에는 분재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재 전시장에서 접하는 자연을 인위적으로 축소 시킨, 온갖 희한한 형태로 꾸며진 ‘예술적인 분재’의 외형을 연상시키거나 익숙한 정물화의 패턴을 따르는 이 작업은 실은 작가가 연출해 만든 상당히 낯선, 허구적인 정물 사진이다. 또한 사진이라고 했지만 그게 그렇게 단순한 사진만은 아니다. 우선 작가는 일상의 소소하고 다양한 재료들을 그러모아 서로를 연결하고 배치시켜 구축적인 덩어리로 만들었다. 일정한 토대, 좌대와 테이블과 유사한 것을 만든
미술평론
박영택 미술평
2024.01.0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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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빛을 깨우는 신성미학, 에너지를 그리는 명상작가 정연우미술평론가 김종근1994년 12월 프랑스 남부 쇼베(Chauvet) 동굴에서 곰과, 코뿔소, 표범, 말등 동물의 그림 300여점이 발견 되었다. 이 동굴의 벽화는 약 3만 2천년전 선사 시대 그림으로 남아있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 벽화보다 먼저 그려진 그에 필적할 만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의 라스코동굴과 4만년 전의 인도네시아 마로스 동굴벽화처럼 말이다.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직접 보고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는 “알타미라 동굴벽화 이후 모든 미
미술평론
김종근 미술평론
2024.01.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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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새의 정원- 가시나무 영혼 노래하는 숲붉은 열매 내 치마폭에 떨구어라시인의 새여밤과 낮을 짜는 여신의 베틀가에실타래 물고 나는 새여한여름밤의 꿈처럼인생은 짧고저무는 노을 속으로 날아가 버리면너는 내 어깨 위의 적갈색 상처시인은 외로워라에밀리 디킨슨의 탄식으로 열리는오래된 고대의 정원에서차라리 바람에게 묻는 말너 날아간 곳 몰라라그리운 날갯짓 너를 기다리네 *아테네의 국회의사당 오른쪽에 있는 국립정원은 고대정원을 재정비해 만든 왕궁의 정원이었다 500종류의 식물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신타그마역에서 가깝다신타그마 광장은 1843
시인화가 박정해의 '시와 그림의 뜨락'
박정해 기자
2024.01.01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