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풍경, 떠오르는 사진최연하(사진평론가, 독립큐레이터) 사진을 일깨우는 풍경의 힘이 있다. 사진가가 다가서기 전에 기다렸다는 듯 풍경이 빛을 반사할 때가 있다. 그 빛, 매 순간 풍경이 선사하는 빛을 선물처럼 기뻐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자유. 생각해보면, 사진을 찍는 일은 빛나는 세계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나누며 자유에 이르는 길이다. 사진가 자신이 주도권을 쥐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그의 리듬을 존중하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그저 받아들이는 것. 사진의 대상이 자연풍경이라면, 자연이 주는 똑같은 선물